[60분리뷰]손안의 일기당천 진삼국무쌍 넥스트

일반입력 :2012/02/23 10:21    수정: 2012/02/23 10:23

김동현

1명의 무장을 선택해 일기당천 액션을 펼치는 코에이테크모의 간판게임 ‘진 삼국무쌍’ 시리즈는 플레이스테이션2(PS2)로 첫 시리즈를 선보인 이후 다양한 플랫폼으로 시리즈를 이어오며 전 세계 1천7백만 장이라는 판매고를 올렸다.

삼국지라는 인기소재를 선택한 배경도 좋았지만 누구나 꿈꾸는 일대 다수의 전투에서의 승리를 맛깔나게 만들었다는 점, 그리고 몇 개의 버튼만으로도 호쾌한 액션을 체험할 수 있는 간단한 조작성 등 진 삼국무쌍 시리즈의 인기 요인은 많다.

그러나 이런 거창함도 PC나 콘솔 게임기가 아니면 느끼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이나 닌텐도DS 등으로 진 삼국무쌍 시리즈가 나오긴 했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성능의 차이가 게임의 재미까지도 떨어뜨린 것이다.

덕분에 지난 11일 국내 정식 출시된 플레이스테이션 비타(PS VITA)용 ‘진 삼국무쌍: 넥스트’ 역시 기대감이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기자가 60분 동안 즐긴 이 게임의 재미는 상상 이상이었다. 이 게임을 보면 콘솔 버전의 초월이식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다.

■진작 이렇게 나왔어야 한다, 최고 수준 게임성 감탄

60분 게임을 즐긴 후에 꺼낸 말은 “진작 이렇게 나왔어야지..”다. 그동안 휴대용 게임기로 이식된 진 삼국무쌍 시리즈의 수준은 원작의 느낌 정도만 흉내낸 형태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PS비타의 성능에 대한 감탄과 코에이의 서비스 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PS비타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기존 팬들이 전혀 어색하지 않게 게임의 재미를 찾을 수 있도록 한 부분이다. 휴대용 게임기답게 복잡한 구조 대신 짧은 시간 즐겁게 재미를 맛볼 수 있도록 했으며, 무기나 아이템 구조도 이해하기 쉽게 됐다.

무쌍오로치나 전국무쌍의 등장 덕분에 게임 내 무기 체계는 다소 복잡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진 삼국무쌍 넥스트는 기존 시리즈 중 가장 이해가 쉬웠던 3편과 4편의 중간 수준의 무기/아이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기존 시리즈 팬이라면 정말 좋아할 부분이다.

또한 무기나 아이템의 획득 과정도 복잡하지 않고 보통 난이도로 어느 정도만 즐겨도 금방 채워진다. 성장 요소가 아이템 위주로 돼 있다 보니 억지로 반복 노가다하기보다는 좋은 아이템을 얻으면 대부분 무장이 강해진 상태에서 전투에 나갈 수 있게 됐다.

게임 요소도 좋다. 삼국지의 스토리에 따라 주요 전투를 체험하는 스토리 모드와 자신만의 진영을 선택해 전국을 통일하는 컨퀘스트 모드, 대결이나 협력을 즐길 수 있는 멀티플레이 모드, PS비타의 기능을 활용한 미니 게임이 가득한 펀 모드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이중 컨퀘스트와 스토리 모드는 오히려 콘솔 버전보다 재미있다. 기존 시리즈의 인기 요소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볼륨면에서 절대 뒤쳐지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진 삼국무쌍 엠파이어즈 시리즈의 특징을 살린 컨퀘스트 모드는 간편한 진행에 흥미진진한 재미가 더해져 높은 몰입감을 안겨줬다.

■PS비타의 성능 살린 조작성, 의외로 잘 어울리네

사실 진 삼국무쌍 넥스트가 처음 공개됐을 때는 평가절하였다. 억지로 터치 조작을 쓰는 것이 원작의 재미를 헤칠 것으로 보였기 때문. 그러나 막상 나온 결과물은 기대 이상이다. 꼭 개발자들이 이를 악물고 만든 것처럼 느껴졌다.

우선 게임 내 핵심 요소인 무쌍난무는 3가지로 늘어났다. 예전처럼 O버튼을 누르면 나가는 일반 무쌍난무와 양 손가락으로 화면을 좌우를 클릭해 사용하는 신속난무, 그리고 녹색게이지가 모두 찬 후에 쓰는 다이렉트 브레이크 등이다.

일반 무쌍 난무는 노란색 무쌍 게이지가 모두 찼을 때 쓸 수 있다. O버튼을 누르면 나가도록 돼 있고 성능은 무장마다 다르다. 무장의 모습이 가장 최신작인 진 삼국무쌍6를 기준으로 돼 있기 때문에 상당수 무쌍이 6편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다만 일부는 조금 달라졌다.

새롭게 생긴 신속난무는 양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하면 나간다. 이 기술은 터치스크린 또는 후면 터치, 모션 센서 등을 활용한 추가조작으로 데미지를 높이거나 더 많은 적들을 제거할 수 있다. 의외로 굉장히 재미있어서 많이 쓰게 됐다.

마지막 다이렉트 브레이크는 화면을 직접 터치해 해당 지역을 공격하는 기술이다. 무장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공격을 강조한 무장들은 거점을 일시에 점령하는 기술로, 지력이 높은 군사 캐릭터는 버프 효과가 있는 기술로, 군주는 자신을 보호하는 기술 등으로 꾸며진다.

순간 이벤트도 있다. 갑작스럽게 적이 기습을 할 때 모션 센서와 터치로 적을 날리거나 날아오는 화살이나 마법을 드레그로 막아내는 기술, 그리고 여포 같은 사람 잡는 무장과 1대1로 싸우는 일기토 등은 기존 게임에서 보지 못한 색다른 재미를 준다.

이중 일기토는 새로운 조작의 집합체다. 드레그, 터치, 특정 구역 터치 등 다양한 기능이 쓰인다. 일기토는 의외로 공방이 다양해서 반격부터 무쌍난무까지 다양한 액션이 나온다. 온라인 기능을 켜놓으면 다른 이용자의 무장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도 꽤나 재미있다.

■PS비타 이용자라면 꼭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

결론을 이야기하면 진 삼국무쌍 넥스트는 PS비타에 최적화된 최고의 재미를 주는 게임이다. 언챠티드: 새로운 모험의 시작과 함께 PS비타의 성능과 기능을 완벽하게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게임이 매우 쾌적해서 로딩이 거의 없다는 점과 풀 보이스로 채워진 음성, 고화질 CG 영상과 새로운 형태의 미니 게임, 원작을 최대한 살린 스토리 모드의 탄탄한 볼륨 등 장점이 가득하다. 이 게임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정말 권하고 싶을 정도다.

다만 일기토나 일부 이벤트가 너무 강제적으로 벌어지는 상황이나 온라인 기능 사용이 복잡한 점, 국내에서는 일부 다운로드 콘텐츠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 등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그 외는 불편한 부분은 없다. PS비타를 사고 어떤 게임을 사야할지 잘 모르겠다는 사람이라면 진 삼국무쌍 넥스트를 선택해보면 어떨까. 내 손안에서 나오는 호쾌한 일기당천 액션과 함께 PS비타가 가진 다양한 매력을 마음껏 체험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진 삼국무쌍 넥스트 평점(PS비타)

그래픽 ★★★★☆ 콘솔 수준의 그래픽 발군!

게임성 ★★★★☆ 풍성한 콘텐츠와 볼륨에 감탄!

사운드 ★★★★☆ 풀보이스 음성에 신나는 음악까지..

편의성 ★★★★☆ PS비타의 기능을 적극 활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