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놨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낍니다.”(KT)
“국내 최초로 읍, 면, 군 단위를 커버하는 4세대 롱텀에볼루션(4G LTE) 전국망을 깔게 됐습니다. 이제 대부분의 국민이 불편함 없이 LTE를 쓸 수 있습니다.”(LG유플러스)
통신사업자들의 자존심 경쟁이 뜨겁다.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코리아모바일어워드 컨퍼런스 현장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가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행사에는 통신사들의 2012년도 사업 중점전략이 발표됐다. 눈에 띄는 점은 저마다 자신 있는 서비스 분야의 전략만을 들고 나왔다는 점이다. 이는 경쟁사보다 LTE 서비스 개시가 늦었던 KT와 3위 사업자로서 ‘LTE 올인’ 전략을 펴고 있는 LG유플러스의 사정을 그대로 반영한다.
지난 1월 1일에야 LTE 서비스를 시작한 KT의 경우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KT는 지난 2010년 11월 국내 최초로 서버 및 스토리지 등 인프라를 제공하는 ‘유클라우드 컴퓨팅서비스’를 선보인 이래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해왔다.
김창덕 KT 클라우드 담당 팀장은 “지난 3년 동안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국내서는 처음으로 클라우드 퍼블릭 서비스를 내놨다는 것과 가장 많은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사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는 이유는 이전과는 다른 경쟁 상황에 놓이게 됐기 때문”이라며 “기존 네트워크 사업자가 영위했던 가치 영역은 붕괴되고 다른 영역과의 융복합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LTE 올인’ 전략을 강조하고 나섰다. 현재 3사 중 가장 먼저 구축한 전국 84개시 LTE망을 기반으로 한 우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LG유플러스는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를 수차례 언급하며 LTE에서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상반기까지는 LTE 커버리지와 플래그십 단말기의 경쟁사 동시 출시, 하반기에는 저렴한 요금과 보이스오버LTE(VoLTE)를 내세워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청사진을 내세웠다. 현재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는 102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최순종 LG유플러스 마케팅담당은 “3G에서는 후발사업자로서 수동적인 대응만 했다면, LTE에서는 먼저 치고나가는 어태커(attacker)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올해는 우리의 액션에 따라서 SK텔레콤과 KT도 다양한 전략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유플러스가 LTE제품만 내놓으니까 많이 팔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 LG유플러스가 3G폰을 내놓으면 고객이 선택을 하겠나”고 되물으며 “3G로의 후퇴는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 담당은 “갤럭시노트의 경우 (LG유플러스에서) 하루에 5~6천대 가량 팔리는데 지난해 내놓은 3G폰인 프라다는 50대 수준”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3G폰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성한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SK플래닛은 올해 중점 전략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글로벌 진출을 내세웠다. 기존 T스토어와 T맵, 11번가를 비롯, 뉴비즈니스 플랫폼(호핀)을 통해 국내에 국한된 에코시스템을 글로벌 지역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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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형 SK플래닛 대외협력실 BR&C팀장은 “작금의 ICT 변화를 적극 활용해 차별화 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며 “경쟁이라는 과거 패러다임을 넘어 외부와의 상생을 통해 동반성장하는 형태로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코리아모바일어워드는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MOIBA)가 주최하는 행사로 한 해 동안 최고의 앱, 웹, 광고, 솔루션에 대한 시상식을 진행한다. 후원은 방송통신위원회, 이동통신3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