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게임시장 하락세, 10만개 팔기도 어렵다

일반입력 :2012/02/20 10:25    수정: 2012/02/20 10:27

김동현

한 때는 전 세계 시장 게임 시장을 견인하는 선두기업들로 주목을 샀던 일본 게임 개발사들이 서풍에 밀려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20일 일본 여러 언론에 따르면 다수의 신작 일본 게임들이 국내는 물론 외국 시장 내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한계가 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플라이트유닛의 안도 히로유키 개발자는 “실제로 10만 개 팔려도 1개 당 3천 엔의 수익도 제조업체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요즘 10만 개 파는 것도 힘든 시대가 됐고 개발 비용 증가로 매출 성장 보장도 없다”고 트위터에 의견을 남겼다.

실제로 흔히 이름 있는 시리즈나 잘나가는 게임이 아닌 이상은 일본 내수에서는 5만 장 이하, 북미나 유럽 등 외국 시장에서는 10만 장 이하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러 차례 유명 일본 개발자들에 의해 언급된 ‘위기설’이 현실화가 됐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외국에서 일본 게임들이 평균 이하의 점수를 받고 있다는 점과 서양 게임과 수준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스마트폰, 소셜 게임의 강세에 발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점도 일본 시장의 하락세를 만드는 요인이 됐다.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일본 작품들이 대부분 기도 못 펴고 순위에서 밀리는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나후네 케이지 콘셉트 대표는 “일본 개발자들은 아직도 자신들이 게임 시장에서 최고라는 착각에 빠져있다”며 “시장 리더는 커녕 서양 움직임에 발도 못 맞추고 있다”고 질타했다.

‘메탈기어’ 시리즈로 유명한 코지마 히데오 감독 역시 일본 개발자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의견을 내 화제가 됐다. 그는 “서양 게임들이 주목 받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은 시장을 넘어서는 결과를 내고 싶어한다. 예전 스타일을 답습하는 건 버릴 때가 됐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일본 게임 시장은 내수에 집중하는 모습과 과거의 영광을 버리지 못하는 안일한 생각, 세계의 유행코드를 따라가지 않는 고집 등을 버리고 개방적인 생각을 통해 지금과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개발력 향상을 위한 투자를 도모, 개발사 자체의 질적 향상을 추구하고 외국 시장의 특성과 유행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추구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로 ‘캡콤’을 예로 들었다.

캡콤은 모바일과 온라인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고 최근 소셜 게임으로 큰 성과를 기록 중이다. 휴대용 게임기 시장부터 전방위적인 공략을 진행 중에 있으며, 외국 개발사 인수와 개발 스튜디오 확장 등으로 자국보다 외국의 개발력을 흡수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수준을 꾸준히 이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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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머프 빌리지’와 ‘데드라이징’ 시리즈, ‘마계촌 온라인’ 등은 캡콤의 새로운 시도에 대한 결과물이다. 이 신작들은 모두 외국에 개발 스튜디오가 있고 소셜, PC, 콘솔, 온라인 등 다양한 플랫폼을 겨냥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닌텐도와 소니 등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하드웨어 업체가 있지만 개발사들의 도전 의식이나 발전 노력은 아직도 부족하다”며 “일본이 가진 다양한 IP를 적극 활용한 시도를 꾸준히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