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사 몰려오는 외국 손님들...왜?

일반입력 :2012/02/17 09:05    수정: 2012/02/17 10:17

전하나 기자

지난 3일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네오위즈게임즈는 외국에서 온 특별한 손님들을 맞기 위해 아침부터 분주했다. 이 특별한 손님은 해외 파트너사도 바이어도 아닌 바로 홍콩 최대 규모 청소년 연합단체 대표단 10인. 이들은 왜 네오위즈게임즈를 방문하게 된 것일까.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해당 협의회로부터 온라인게임 본고장인 한국에서 선도 게임사 현장학습을 하고 싶다는 요청이 와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최근 게임 상장사 중 역대 최대 연매출을 거둘 정도로 실력이 좋은 회사일 뿐 아니라 ‘일하기 좋은 기업’ 2년 연속 수상, ‘고용창출 100대 기업’ 선정 등의 이력이 돋보이는 기업이다.

이 관계자는 “이들과 한국, 홍콩의 청소년 게임 시장 현황과 문화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며 “이들은 게임 개발 현장은 물론 사옥 내 카페테리아 등 구석구석을 직접 둘러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갔다”고 설명했다.

최근 학교폭력 주범으로 내몰리며 몰매를 맞고 있는 한국 온라인게임이 해외에선 오히려 배워야 할 롤모델로 대접받고 있다. 해외 정부 단체, 학교, 기업 관계자들이 한국의 진보된 온라인게임 기술과 문화를 배우기 위해 잇따라 발걸음하고 있는 것이다.

몇일 뒤인 7일에는 말레이시아 공과대학 정보시스템 학과 교수와 학생 33명이 한국을 찾아왔다. 이들은 서울시 상암동에 위치한 그라비티를 방문, 말레이시아의 국민게임이라 불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라그나로크’의 개발팀을 만났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학생들이 개발자들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는 진풍경이 벌어졌는데 게임 한류 열풍의 힘을 새삼 느낄 수가 있었다”며 “학생들은 한국 개발자들을 단순히 엔지니어가 아니라 스타로 여기는 것 같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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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그라비티를 견학한 학생은 “이번 견학이 매우 재미있었고 미래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갖게 됐다”는 소감을 남겼다. 또 다른 학생은 “기회가 된다면 그라비티에서 일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학생들과 함께 온 아주라 빈티 교수도 “선진 게임 산업의 현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한국 게임산업의 기술력과 노하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한 관계자는 “이들은 훌륭한 문화콘텐츠인 게임을 한국 정부가 강도높게 규제한다는 것을 듣고는 의아해했다”며 “국내 산업 종사자로서 이 같은 아이러니한 상황에 만감이 교차한다”고 푸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