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절차를 밟고 있는 캐나다 최대 통신업체 노텔네트웍스가 지난 10년간 중국해커의 해킹의 희생양이 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더욱이 충격적인 것은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경영진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왔다는 사실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현지시간) 노텔이 중국으로부터 거의 10년간 일련의 사이버공격을 받아왔지만 이를 막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파산절차가 진행 중인 노텔의 특허기술 6천건은 스마트폰 특허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에 45억달러에 낙찰됐고 최근 미 법무부의 승인을 받았다.
보도는 노텔시스템에서 근무했었던 보안책임자 브라이언 쉴드의 말을 인용, 이 해킹이 명백히 중국에 근거를 둔 해커에 의해 발생했으며 10년에 걸쳐 기술문서, R&D보고서,직원이메일, 그리고 다른 예민한 서류 등을 훔쳐갔다고 전했다.
이에따르면 해커들은 지난 2000년 처음 노텔 경영진의 7자리 암호를 알아내 회사의 통신망에 접속했고, 원격으로 직원들 PC에 엄청난 스파이웨어를 심어 놓았다.
노텔은 2004년에서야 해킹당한 패스워드와 침해사실을 알아냈다. 이후 노텔은 7자리 패스워드를 바꾸고 내부 조사를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이에대해 노텔 최고경영진들은 이 해킹건이 자사의 어떤 제품에도 위협이 되지 않았다면 개의치 않는다는 결정을 내리고 6개월 만에 조사를 종결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7년 간 해커들의 사이버공격은 간헐적으로 지속됐고 쉴드는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조언을 해 주었지만 회사 측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또다른 5명의 전직 노텔직원들 역시 “다른 보안 조사과정에서도 노텔의 해킹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이 드러났지만 경영진은 이 조사내용을 무시하기로 결정했다”고 증언했다.
이 때가 바로 노텔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면게 되면서 보안책임자 쉴드를 포함한 직원들을 해고시켜야 하는 시점이었다.
이어서 쉴드는 노텔이 지난 2009년 파산신청을 하면서 노텔은 유망한 인수회사에 네트워크 해킹사건을 알릴 기회를 놓쳤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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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은 마이크 자피로스키 전 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 해킹사태에 대해 질문받자 “해킹을 본 사람들은 그것은 진짜 문제였다고 믿지 않았다”고 간단히 답했다.
노텔에 대한 이번 해킹 사건은 미국을 방문한 중국의 차기 지도자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의 도착 직후 드러나 더 주목을 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