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지난 2009년 파산한 통신장비업체 노텔 특허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구글이 캐나다 통신장비업체 노텔 특허권 인수를 위해 9억달러를 제시해 ‘스토킹 호스’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스토킹 호스란 파산회사가 특정 업체에게 자산 경매에 우선 참여하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다. 스토킹 호스 지위를 부여받은 구글은 오는 6월 열릴 노텔 특허 경매에 우선 참여자 자격으로 참가한다.
지난 2009년 파산한 노텔은 6천개 이상의 통신 특허를 보유한 회사로, 중국통신장비업체 ZTE, 에릭슨, 화웨이, 모토로라 등이 노텔 특허에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롱텀에볼루션(LTE)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다.
노텔 측은 이동통신, 4G 등 통신분야 특허뿐 아니라 소셜네트워킹, 인터넷검색 등까지 걸친 특허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이 노텔 특허권 인수에 나선 것은 줄곧 특허권 분쟁에서 고전해온 데 따른 대비책이다. 구글은 특허 소송에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모토로라 등에 연이어 패배했다. 구글은 또한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한 오라클과도 특허소송을 진행중이다. 오라클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OS가 자바의 코드를 무단인용했다며 구글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켄트 워크 구글 법률 고문은 공식 블로그에서 “각종 지적재산권 소송을 방어하는 최선의 방법은 아이러니하게도 방대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는 것”이라며 “노텔의 포트폴리오가 새 제품과 서비스를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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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트 워크는 “구글이 많은 특허들을 만들었지만 여전히 젊은 기업에 속하는 만큼 긴 역사를 가진 경쟁사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구글 측은 “노텔 특허권의 확보는 구글뿐 아니라 협력사들, 그리고 오픈소스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 크롬 등에서 프로젝트를 원활히 수행하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