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이 지난 8일 아이폰용 2.8.8 업데이트 버전을 출시, 초기화 버그를 해결했다. 지난해 12월16일 업데이트 이후 50여일만이다.
그간 일부 아이폰에서 카카오톡 친구 리스트와 채팅방이 초기화되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업데이트 버전을 개발했지만 애플이 이에 대한 승인을 보류하면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카카오톡 초기화 현상은 아이폰 사용자가 연락처의 전화번호에 숫자 없이 빈칸, 문자, 기호만 입력했을 때 발생하는 버그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업데이트 버전을 적용해야 하지만 애플이 승인을 지연하면서 카카오톡은 고육지책으로 지난 1일 ‘카카오 연락처 검색’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는 우회로를 택하기도 했다.
일단 급한불은 껐지만 애플 측이 업데이트 승인을 보류한 주요 이유로 알려진 ‘전화번호 기반 본인인증’ 문제는 아직 해결해야할 숙제로 남았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자사 정책을 내세워 카카오톡 등 모바일메신저 서비스에 대해 기존 전화번호 기반이 인증방식이 아닌 아이디와 패스워드 기반의 로그인 방식으로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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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 기반의 가입체계에 대한 시스템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향후 서비스 업데이트에 지속적으로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 불편이 심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애플에 요청해 일단 지난 버전의 버그를 잡는 업데이트를 시행했다”면서 “애플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시스템을 카카오톡에 적용하기 위한 업데이트를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