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기술을 고객 스스로도 발견하지 못했던 보다 매력적인 삶의 모습을 제시하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각종 상품과 서비스의 정보와 대안, 다른 고객의 사용 경험 등을 수집하고 엄선·제공해 저성장기에 위축되기 쉬운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한다.”
채승병 삼성경제연구소(SERI) 수석연구원은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2 방송·통신 산업전망 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말했다.
지난 20년 간 지속적으로 진행된 유·무선 인터넷 환경 보급으로 과거에는 처리하기 힘들었던 막대한 규모의 데이터와 이를 활용하는 기술인 ‘빅데이터(Big Data)’가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빅데이터 추세는 당분간 무한질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2 제타바이트(ZB) 수준인 전 세계 데이터 규모가 2020년에는 35제타바이트로 30배 가까이 늘 전망이다. 단순한 데이터 뿐만 아니라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요소기술도 함께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빅데이터 기술은 마케팅 방법에 있어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창조하고 있다. 기존에는 데이터가 축적돼도 효과적인 의미 분석이 곤란했지만 빅데이터 기술이 발전하면서 미시적인 소비자의 행태를 분석하고 보다 정교한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시대로 접근했다는 것이 채 연구원의 설명이다.
채승병 연구원은 “마케팅 부문에서 IT 기술이 적용된 것은 오래된 이야기로 마케팅에서도 CRM이 크게 인기를 끌었지만 동시에 많은 한계가 있었다”면서 “오늘날 마케팅 역량은 스스로 기술로 무장하고 점점 더 영리해지는 고객들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고객관계관리(CRM)의 경우 막대한 투자에 비해 실질적으로 큰 효과를 거둔 기업은 소수에 불과했지만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분산처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해 유용한 정보로 가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단순한 고객 행동의 결과뿐 아니라 고객의 습관과 생각 등 행동의 맥락에 대한 접근이 점차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자동차보험료 산정 기준도 운전자 연령이나 차량 가격 등 전통적인 방법에서 실제 자동차 운전 습관이나 관련 소비 습관 등 빅데이터를 이용한 위험도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고객이 스마트 기기를 통해 기업과 직접 접촉하는 사례도 늘면서 기업도 소셜미디어나 각종 모바일 마케팅 채널의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고객이 창출하는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통해 보다 즉각적이고 쌍방향적인 마케팅이 가능해진 셈이다. 마케팅 활동의 중심도 상품에서 고객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채 연구원은 “고객의 참여를 배제하고 단순한 정보수집 수단으로 빅데이터를 받아들일 경우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수용하고 고객의 주도적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전에는 변화없이 고정된 상태의 마케팅 접근이었다면 이제는 고객의 마음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잡아내서 그에 맞는 마케팅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축적한 데이터와 처리 역량을 과거 분석에만 이용하지 않고 마케팅에 대한 통념과 방법을 실험하는 기회로 활용해 효과적인 마케팅에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메가뉴스 지디넷코리아에서는 소셜마케팅 시대의 경영 패러다임과 기업환경의 변화, 그리고 빅데이터 분석 등 기술적인 이슈를 총점검하는 컨퍼런스를 마련했다. 오는 15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제7회 어드밴스드컴퓨팅컨퍼런스(ACC)로 빅데이터의 활용해 대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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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사에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얻은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 지, 또 어떤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지, 더 나아가 빅데이터 분석 도입을 통해 과연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것이다.
행사 참가를 원하는 경우, 공식 웹사이트(http://acc.zdnet.co.kr/7th/program.asp?tr=10)를 통해 등록하면 된다(문의 : 070-7714-5050, 이메일 : event@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