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국가별 표현의 자유에 대한 입장차를 인정해 특정 국가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콘텐츠의 경우 이를 전 세계적으로 삭제하는 대신 해당 국가에서만 차단키로 했다.
트위터는 26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지금까지 우리는 문제되는 콘텐츠를 전 세계적으로 삭제해왔다”면서 “오늘부터 해당 콘텐츠를 특정 국가에서만 차단하고 나머지 국가에서는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이러한 정책의 배경으로 “트위터 서비스가 세계화되면서 표현의 자유에 대해 다른 윤곽을 가진 국가들에 들어가야 할 때가 있다”면서 “하지만 예를 들어 나치에 대해 우호적인 콘텐츠를 대하는 프랑스와 독일의 생각 차이처럼 역사적이나 문화적인 이유로 어떤 콘텐츠를 제한해야할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차단 조치가 표현의 자유를 위축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투명성 보장을 방법으로 들었다. 만약 특정 국가에서 특정 트윗을 차단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올 경우 트위터는 이용자에게 이유를 알리고 언제 콘텐츠가 차단됐는지 확실히 명시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투명성 확대 방안의 일환으로 인터넷 검열 반대 사이트 칠링이펙트(chilling effect)와 파트너십을 확대할 계획이다. 트위터와 칠링이펙트는 인터넷 웹사이트(chillingeffects.org/twitter)를 공유하며 이와 관련된 공지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다.
트위터 법무 자문위원 알렉스 맥길리브레이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투명성이 핵심 요소라면서. 칠링 이펙트 사이트를 주목하며 우리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을 때 알려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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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다른 인터넷 업체들도 비슷한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2006년 중국만을 위한 검열된 버전의 인터넷 검색 사이트를 만들었다. 야후도 2001년 나치와 KKK(Ku Klux Klan) 관련 기념품을 파는 사이트를 차단했다.
트위터는 “우리의 핵심적인 가치 중 하나는 각각의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보호하고 존중하는 것”이라며 “최대한 모든 콘텐츠들이 언제 어디서나 노출되도록 노력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이를 이용자들과 투명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