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아이클라우드는 10년 전략"…과연?

일반입력 :2012/01/27 08:19    수정: 2012/01/27 08:38

놀라운 실적을 발표한 애플의 팀 쿡 CEO가 아이클라우드를 다음 10년을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사용자의 삶을 쉽고 편리하게 바꿔주는 솔루션이란 자평도 덧붙였다. 이에 회의적인 외신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지디넷에 따르면, 팀 쿡 애플 CEO는 24일 컨퍼런스콜에서 “아이클라우드는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애플의 다음 10년을 위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미국 지디넷 블로거 래리 디그넌은 “애플이 아무리 자신들의 클라우드를 잘 구축했다 해도, 더 많은 사람에게 개방되지 않는 한 성공을 확신하긴 힘들다”고 평가했다.

팀 쿡 CEO는 “소비자의 반응은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라며 “(아이클라우드는) 소비자가 가졌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그들의 삶을 훨씬 더 쉽게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근본적인 교체’라고 표현하며 “여러 기기를 가진 사람들은 대량의 콘텐츠를 클라우드에 저장해 쉽게 모든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길 원했다”라며 “애플은 그 요구에 응답했고, 8천500만명이 단 3개월만에 모였다”라고 설명했다.

래리 디그넌은 팀 쿡 CEO의 발언은 개인용 클라우드 전쟁에서 주목할 만하다라고 적었다. 애플이 향후 사업방향을 보여주는 발언이기 때문이란 것이다.

애플은 두 갈래의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애플 제품들은 동일한 환경으로 통합되면서, 사용자를 단일 생태계에 모으고 있다. 아이클라우드는 이를 유지하는 수단이며 애플 생태계 진입을 위한 관문이다.

팀 쿡의 생각처럼 아이클라우드는 여러 애플 기기의 사용자를 한 곳에 모으며, 생태계를 떠날 수 없게 한다. 자동 동기화와 멀티 스크린을 통한 사라지지 않는 기억은 적어도 애플과 함께라면 가능하다.

단, 아이클라우드는 애플에게 간판이 아니다. 애플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SW와 하드웨어를 많이 팔고 싶어한다. 아이클라우드는 애플 사용자만 이용가능한 제한된 서비스다. 아이클라우드의 편리함을 누리고 싶다면 물건을 사라는 입장이다.

애플의 클라우드 전략은 일단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 지난 4분기(애플 회계연도 1분기)에만 3천704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 1년전 같은 기간보다 128% 늘었다. 아이패드는 전년동기보다 111% 늘어난 1천543만대를, 맥 컴퓨터는 26% 늘어난 520만대를 팔았다.

이같은 판매성적이 아이클라우드 덕인지, 스티브 잡스의 후광 덕인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애플의 4분기 매출은 463억3천만달러, 순익 130억6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118% 증가했다.

구글, MS, 아마존 등 경쟁자들은 OS에 제한을 두지 않는 정반대 행보를 걷는다. 휴대폰, 태블릿, 노트북 등의 구매 조합을 애플 것으로만 고집하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다. 여전히 그때그때 기호에 맞춰 다양한 회사의 제품을 함께 사용한다.

애플 경쟁사의 공통점은 개인용 클라우드를 자사 서비스와 콘텐츠 소비를 촉발하는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점이다. 굳이 자신들의 제품을 사지 않아도 된다는 접근방식은 그래서 가능하다.

구글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모든 환경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굳이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지 않고, 아이폰을 사용해도 기본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을 제한하지 않는다. 구글은 웹브라우저를 바탕으로 OS에서 탈피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애초부터 시도했다. 최근엔 출입구와 기본 놀이터는 구글플러스로 일원화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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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역시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에서 열린 모습을 보인다. 애플리케이션, OS 의존없이 웹에 기반한 클라우드다. 최근엔 전자책 콘텐츠까지 웹과 클라우드로 이용하도록 하는 모습을 보였다. 킨들파이어란 태블릿도 콘텐츠 소비창구 확대의 일환일 뿐 아마존이란 생태계에 소비자를 묶어두기 위한 목적은 아니다.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MS)도 열려 있다. MS의 개인용 클라우드는 윈도라이브로 OS에서 오래전부터 탈피했다. 원노트가 대표적으로 동기화와 웹스토리지 서비스는 어떤 환경에서도 이용가능하다. 다만, MS의 개인용 클라우드는 PC와 스마트폰을 넘어 콘솔게임기와 TV까지 확장되며, 소비를 위한 촉매제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