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8 시험판이 지난해 개발자 버전에 이어 일반 사용자를 위한 공개 베타로 등장을 예고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을 끝낸 최종 완성판 이전 단계의 윈도 운용체계(OS)를 개인들에게 선보이려 한다는 얘기다. 개발을 마친 온전한 제품으로 긍정적인 인상을 강화해야 할 MS가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지디넷 블로거 마리 조 폴리는 23일(현지시각) MS가 (2월) 공개를 앞둔 윈도8 베타 버전을 '컨슈머프리뷰'라 부를 가능성이 점점 더 짙어져간다며 회사가 정말 윈도8 베타를 일반인용 맛보기 버전으로 내놓을 것인지, 사실이라면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분석했다.
우선 MS가 윈도8 베타를 공개하기로 예고한 시점은 오는 2월 하순께다. 그런데 MS 홍보팀이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과 윈도 개발팀이 제공한 메시지는 약간 차이를 보인다는 게 조 폴리의 지적이다.
조 폴리는 IT블로그 '포켓 린트'에 게재된 자넬 풀 MS 컨슈머PR 팀의 윈도 담당 이사의 발언을 근거로 MS가 윈도8 정식판(RTM) 개발 일정이나 그 출시일자에 대해 밝히기를 꺼려왔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폴 써롯의 윈도 수퍼사이트'를 운영하는 폴 써롯의 기록을 인용해 풀 이사는 윈도8 베타를 '컨슈머프리뷰'라고 불렀다는 점에 주목했다. 앞서 MS는 윈도8 개발 블로그 등에서 '베타'라는 표현을 써왔다.
정리하면 MS는 오는 2월께 공개할 윈도8 버전을 '베타'라 부르기도 하고 '컨슈머프리뷰'라 부르기도 했다. 회사가 공식적으로 향후 계획을 언급할 때는 엄밀히 정제된 표현만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뜻하지 않은 말실수'나 대충 바꿔 부르는 게 아니란 지적이다. 추정컨대 윈도 컨슈머 담당 홍보팀이 윈도8 베타판을 '컨슈머프리뷰'라 언급한다면 이는 실제 공개를 앞둔 버전에 대한 '정식명칭'일 가능성이 크다고 조 폴리는 예상한다.
왜 베타가 아닌 컨슈머프리뷰인가? 조 폴리에 따르면 MS가 베타라는 표현 대신 컨슈머프리뷰라는 명칭을 선호할만한 다른 이유들이 몇 가지 있다.
조 폴리는 MS가 자사 제품을 기술에 민감한 '베타테스터'들에게만 미리 선보이는 게 아니라 평범한 일반 소비자들에게 널리 쓰일만한 인상을 심어 주기 위해, 또 윈도8 완성판이 등장할 시기로 점쳐지는 올해 3분기는 MS가 정조준한 태블릿 시장에 뛰어들기에 다소 늦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관심의 끈을 놓지 않도록 유도하기 위해 베타라는 표현을 피하려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 인텔CEO "윈도8 태블릿 생산 임박"2012.01.24
- MS, PC침체 후폭풍…하반기 윈도8 통할까2012.01.24
- [CES 2012]발머 MS"차세대UX를 지켜보라"2012.01.24
- 윈도8, 앱스토어-생태계 전략 "내년 2월 가동"2012.01.24
그는 더불어 MS가 윈도8 버전 명칭에 컨슈머프리뷰라는 표현을 씀으로써 제조사들을 설득하기도 한결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이 단말기는 윈도8 컨슈머프리뷰를 돌릴 수 있다는 것은 곧 윈도8 최종 정식판 역시 문제 없이 구동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 경우 제조사들이 윈도8 정식 출시에 앞서 새 태블릿과 PC 모델 생산을 준비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MS의 윈도8 출시 전략은 3단계로 나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개발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9월 선보인 '디벨로퍼프리뷰'와 이번에 개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내놓을 듯한 '컨슈머프리뷰'에 이어 향후 기업환경을 겨냥한 '엔터프라이즈프리뷰'가 등장할 것이란 폴 써롯의 추론이다. 다만 엔터프라이즈프리뷰는 기업환경을 위해 별개의 시험판을 만드는 게 아니라 정식판에 앞서 만들어지는 최종평가판(RC)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