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특별취재반>새해 스마트가전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마이크로소프트(MS) 기술과 플랫폼 전략이 공개됐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쇼(CES) 2012' 행사장 기조연설을 통해 새해 주력할 MS 서비스를 소개하며 제품을 시연했다.
발머 CEO가 내건 MS 핵심 제품은 4G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하는 윈도폰, PC와 태블릿을 모두 품기 위한 운용체계(OS) ‘윈도8’, 윈도용 키넥트인 ‘키넥트 포 윈도’로 요약된다.
발머 CEO는 “소비자들의 움직임과 목소리가 물 흐르듯 컴퓨터를 통해서 인식되는 ‘자연스러운 사용자 경험(UX)’이 차세대 경험”이라며 “윈도8과 윈도폰, X박스를 아우르는 메트로 디자인과 이를 통한 UX가 바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다음’”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전문 MC겸 방송인, 라이언 시크레스트가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기조연설 서두에 던진 질문 다음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으로 나왔다.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통한 빠른 속도와 PC와 태블릿을 묶어낼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엔터테인먼트 장치를 넘어선 음성, 동작 인식 기술로 일반인들을 겨냥한 차세대 UX의 밑그림을 제시한 것이다.
■윈도폰, LTE 지원-생태계 확대 '속도'
MS는 윈도폰7.5 버전에 이어 4G LTE를 지원하는 윈도폰을 처음 선보였다. 미국 이동통신사업자 AT&T를 통해 출시되는 노키아의 ‘루미아 900’, HTC의 ‘타이탄2’를 차례로 소개했다. 발머 CEO는 실용적이면서도 매력적인 가격의 윈도폰이 세계적인 스마트폰 제휴사들과 함께 차세대 모바일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유럽을 시작으로 일부 지역에 윈도폰 7.5를 출시중이고 10월 윈도폰 7.5 기반 노키아 ‘루미아 710’ 등이 출시되는 중이다. 단말 종류와 출시 지역이 늘면서 윈도폰이 전세계 스마트폰의 한 축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게 MS측 주장이다.
윈도폰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은 지난 연말까지 40일 만에 1만개를 더해 5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하루 300개씩 새로운 앱이 등록되고 있다. 앞서 단말기 라인업 확장과 개발자 규모 확산이 앱 등록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키아 ‘루미아 800’은 지난해 영국 런던 모바일 어워드에서 ‘올해의 스마트폰’으로 뽑히기도했다. 4G LTE 윈도폰이 등장해 기존 생태계 확산에 활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조연설이 진행되기 앞서 9일 오전 열린 'AT&T 개발자 회담'에서, 랄프 델 라 베가 AT&T 모빌리티 앤 컨슈머 마켓 CEO는 “더욱 다양한 윈도폰 라인업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4G 스마트폰 포트폴리오 중 최고의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더욱 혁신적인 모바일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윈도8, PC와 태블릿 경험 통합 시도
지난해 9월 개발자들을 상대로 선보인 윈도8이 일반인들을 상대로 처음 공개됐다. 윈도8은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PC뿐아니라 태블릿에서도 구동되도록 설계된 OS다. 인텔, AMD의 x86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퀄컴,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등의 ARM 칩 환경에서도 돌아간다.
MS는 행사장에서 삼성전자 태블릿 단말기로 돌아가는 윈도8을 선보였다. 발머 CEO 는 “윈도7 PC에서 윈도8이 자연스럽게 작동할 것”이라며 “2월말 윈도8 프리뷰 버전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오는 2월 일반 사용자들이 접할 수 있는 윈도8 베타 버전이 MS판 앱 장터 '윈도 스토어'와 함께 등장할 것이라는 예고다.
발표자로 나선 타미 렐러 MS 윈도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는 “PC에나 태블릿에나 적용 가능한 윈도8은 어떤 OS도 선사하지 못한 최적의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윈도용 앱 장터 환경과 메트로 스타일의 윈도8 앱을 관리할 수 있는 '시맨틱줌' 기능을 시연했다.
■X박스-키넥트, 콘텐츠 중심 엔터테인먼트 첨병
비디오 게임기 X박스360과 이에 연결되는 음성, 동작 인식 인터페이스 장치 '키넥트'와 관련된 정보가 다뤄졌다.
키넥트는 지난해 ‘키넥트 효과(Kinect Effect)’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차세대 엔터테인먼트 기기의 핵심으로 부상했다고 MS는 자평한다. 키넥트는 지난해 전세계 판매량 1천800만대를 기록해 '가장 빨리 팔린 소비자 가전제품'으로 기네스북에 올랐고 미국 추수감사절 직후 주말인 연말 특수 시즌 '블랙프라이데이'때만 X박스360와 묶인 키넥트 세트 판매고 80만대로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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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윈도용 키넥트 ‘키넥트 포 윈도’를 소개하고 다음달부터 미국, 영국 등 12개국에 판매될 예정이라 밝혔다. 이는 회사가 지난해 6월 비영리 목적으로 제공한 키넥트 윈도용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 베타판 성과를 바탕으로 엔터테인먼트 콘솔영역을 벗어난 컴퓨팅 환경에서 새로운 인터페이스와 UX를 제시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향후 키넥트와 연계될 윈도 앱이 MS의 전략을 가속시켜줄 것인지 주목된다.
참석자들은 현장에서 향후 출시될 윈도 노트북과 윈도폰 기반 LTE폰 모델을 살피거나 윈도라이브 서비스와 빙 비즈니스를 포함한 MS 사업 성과를 들을 수 있었다. 다만 해외 참석자들에게 귀가 확 뜨일만한 뉴스는 없었다는 지적도 있다. 주로 기존에 알려진 제품과 기술 시연을 요약해 보여주거나 현지에 우선 판매될 제품 소개 위주로 언급됐기 때문이다. 조만간 국내 업체와 제휴한 X박스360용 콘텐츠 서비스 또는 LTE 지원 윈도폰 국내 출시 소식이 들려올 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