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처녀, 설에도 트래픽 점검 ‘이상무’

일반입력 :2012/01/23 14:44    수정: 2012/01/26 10:49

정윤희 기자

“고향에 못 내려가지만 괜찮습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죠.”

설을 맞아 곳곳에서 가족과 친척들을 만나기 여념 없는 가운데 시민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더욱 바빠진 사람들이 있다.

KT 호남무선네트워크운용단 액세스망팀 김수연 과장㉝도 그중 하나다.

고향이 제주도인 김 과장은 명절을 자진해서 반납했다. 연휴 기간 동안 음성, 데이터 폭주를 감시하기 위해서다. 고향이 섬이다보니 그동안 동료들로부터 많은 배려를 받았다며 올해 설은 비상근무를 자처하고 나섰다.

“명절 연휴기간 동안 귀경길, 귀성길 정체구간을 체크하고 이에 따른 휴대전화 호가 많이 올라오거나 데이터가 폭주할 경우를 감시하고 있어요. 실제로 명절에는 고속도로 근처라든지 마을마다 호 트래픽이 급증하는 경우가 있어 긴장하며 보고 있습니다.”

호남무선네트워크운용단은 이동통신망 구축 업무가 주를 이룬다. 예컨대 기지국 등을 운용 감시하거나 설계하는 식이다. 총괄하는 구역도 전라남북도, 광주광역시,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넓다.

“고객들이 안심하고 전화를 할 수 있게 해야죠. 누군가는 기지국을 점검하고 통화가 안 됐을 때는 바로바로 현장에 출동시켜야 하지 않겠어요.”

다만 설에 부모님을 못 뵙는 것은 여전히 아쉽다. 김 과장은 “명절이 아닌 때에 찾아뵙고 해야죠”라며 “아직 미혼이라서 결혼하라고 하시는 것은 조금 신경쓰이네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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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과장은 전화 인터뷰 말미에 새해 인사와 함께 한 통화의 전화를 위해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휴대전화 한 통화가 터지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고객들은 체감을 잘 못할 수 있지만, 그런 부분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귀성길, 귀경길 무탈하게 잘 보내시고 복귀하세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