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기업시장 공략 행보는 올해부터 더욱 불꽃 튈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기업에 공급하기 위해 사업전략을 수정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광범위한 솔루션 파트너 끌어들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어 HTC가 스마트 오피스 시장 공략을 위해 IBM과 손잡았다. 삼성전자가 각 분야 전문업체들과 광범위한 관계를 맺은 것과 달리 ‘빅블루’ 하나만 꽉 껴안은 것이다.
모바일 기술 발전과 기업 환경 변화에 따라 2015년 10억대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B2B 시장은 32%를 점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기업용 솔루션에 대한 수요는 모바일 오피스 도입 활성화에 따라 더욱 늘어날질 것으로 예상된다.
■HTC-IBM, 모바일 오피스 공략위해 손잡다
1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HTC는 IBM과 손잡고 기업용 솔루션을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에 탑재해 공급하기로 했다.
데이비드 예거 HTC 글로벌 엔터프라이즈&서비스 총괄 디렉터는 'IBM 로터스피어 & 커넥트' 행사에서 IBM의 스마트 비즈니스 솔루션이 HTC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구동되는 것을 시연했다.
그는 “HTC가 최근 기업시장을 목표로 삼기 시작한 유일한 회사”라며 “HTC는 IBM이 엔터프라이즈 파트너십에서 금본위(Gold Standard)라고 여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IBM이 안드로이드와 태블릿을 말하고 있다면, HTC와 밀접하게 얘기하길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HTC는 IBM이 보유한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스마트폰과 태블릿 기기에서 최적화하고, 그를 통해 강력한 보안 성능을 얻기를 원하는 모습이다. IBM의 모바일 오피스 솔루션은 ‘로터스’ 시리즈에 포함돼 있는데, 여기엔 협업, 사무용, 보안 등 모바일 SW 대다수가 포함돼 있다.
IBM은 그동안 모바일 오피스 사업을 위해 특정 제조업체와 손잡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삼성전자, LG전자, HTC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사안별로 그때그때 IBM 솔루션을 탑재했다. IBM이 HTC와 손잡게 되면세계 3대 스마트폰 제조사와 면밀한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제조업체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을 개인 소비자에서 기업시장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갤럭시 시리즈의 기업시장 공급을 위한 행보를 뚜렷하게 보여왔다.
■삼성전자, 전문업체 모아서 경쟁력 강화
첫번째 행보는 시스코시스템즈와의 파트너십 체결이었다. 지난해 2월 모바일월드콩그래스2011(MWC2011)에서 삼성전자와 시스코는 모바일 솔루션 협력 계획을 밝혔다. 시스코의 모바일 협업 패키지인 ‘재버’와 웹엑스(Weebex) 등이 갤럭시S와 갤럭시탭 등에 탑재돼 기업용 제품으로 변신했다.
삼성전자는 이어 지난해 하반기 주요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업체들과 광범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삼성 엔터프라이즈 얼라이언스 프로그램(SEAP)’이다.
분야별로, 보안 분야는 사이베이스, 모바일 아이언, 지란지교소프트, F5네트웍스 등 국내외 MDM업체 들이 참여했다. 통합커뮤니케이션(UC)솔루션 업체로 어바이어, 폴리콤 등이 참가했고, 시트릭스, VM웨어, 와이즈 등이 가상화 솔루션업체로 참가했다. 이밖에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으로 마이크로스트레티지, SAS 등이 참여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삼성전자와 협력하는 업체 가운데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가 없다는 점이다. IBM이나 오라클 역시 모바일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세계 최대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공식적인 파트너십을 맺지 않았다. 시스템구축(SI) 사업 중 구성요소로 사안마다 손 잡을 뿐이다.
■애플, MDM 빚장풀어 기업시장 뿌리내리기
애플은 지난해 iOS5를 출시하면서, MDM에 사용되는 자사 기술에 대한 장벽을 완화했다. 이전까지 애플 iOS 단말기에 대한 MDM은 까다로운 인증절차를 거쳐 검증받은 회사만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었다. 비밀유지계약(NDA)으로 묶였던 비공개 정보들이 '엔터프라이즈 디벨로퍼' 계정을 갖춘 기업들에게 개방된 것이다.
이를 통해 지란지교소프트, 인포섹 등 국내 MDM업체들도 iOS를 지원하는 MDM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지 애플 iOS 단말기에 대한 MDM은 사이베이스와 모바일아이언 등 외산솔루션업체의 특권이었다.
애플 iOS 기반 단말기를 모바일 오피스 환경에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유도해 모바일 생태계를 기업 시장으로 확장하겠다는 노림수다.
MDM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와 애플 푸시 알림 서비스(APNS) 서버 인증자격 등이 개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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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전반적인 등록 절차를 완화하고 비공개조치를 풀었기 때문에 당장 iOS 단말기를 지원하는 MDM 솔루션이 늘어나게 된다. 매년 300달러씩 지불해야 하는 엔터프라이즈 디벨로퍼 계정을 등록하고, 별도 MDM 솔루션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자체 MDM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제품 출시와 맞물린 애플의 정책 완화에 따라 일반 기업들이 범용화 추세인 MDM 기술을 실제 도입 전에 테스트, 연구 목적으로 실험할 때 직원들의 iOS 단말기 환경에 좀 더 쉽게 대응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개인소비자 시장에서 스마트오피스, 엔터프라이즈모빌리티 트렌드에 대응하는 시나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애플의 물밑작업으로 이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