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그쪽에 끼지 못하면 기회가 적다고 봐야겠죠.”
LG 그룹의 독특한 차세대 리더 육성 프로그램이 도입 1년을 맞았다. 지난해 1월 LG 그룹은 미래를 이끌어 갈 차세대 리더를 육성한다는 구호 아래 CEO 후보군 100명, 사업부장 후보군 400명을 선발해 조직적으로 관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러한 인재 관리를 대리, 과장급까지 확대하는 ‘예비 사업가’ 군을 조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1년이 지난 지금 ‘예비 사업가’군은 1천500명 규모로 확정됐다.
현재 LG 그룹의 전체 임직원 수는 약 11만명 가량. 이중 특별 관리되는 인재는 모두 합쳐 2천여명에 불과하다. 경쟁률만 해도 55대 1 수준으로 치열하다. 또한 계열사 별로 각각 운영되기 때문에 업종에 따라 경쟁률은 달라지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EO 후보군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고참 임원으로 구성된다. 아울러 그보다 한 등급 아래인 사업부장은 주니어 임원이나 말년 부장급 등이 선발 대상이다. 따라서 일반 직원들은 대리, 과장급을 대상으로 하는 예비사업가에 선발되는 것이 목표다.
주목할만한 점은 본인 스스로 이러한 인재 관리 대상에 포함된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이다. 기본적으로는 대외비가 아니기 때문에 교육이나 인사 등 몇 가지 경로로 회사에서 선발 사실을 알려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계열사 내 인사팀에서 따로 관리하며 선발 사실을 본인에게 따로 알리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이렇게 미래 리더로 선발된 직원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혜택이 적지 않다. MBA와 같은 각종 교육을 받을 기회를 우선 부여받게 되며, 사내 크고 작은 프로젝트에서 리더를 맡아 본인의 능력을 검증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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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매년 정기 인사에서도 가산점을 받게 된다. 이는 직원들에게 경쟁심을 고취시키고 무사안일주의를 타파하도록 함으로써 업무 능률을 향상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향후 임원이나 CEO까지 노리고 있는 직원이라면 일단 이 명단에 껴야하는 이유다.
LG그룹 내 모 계열사 인사담당자는 “이러한 미래 리더 명단은 고정된 것이 아니며 이후 업무 성과에 따라 얼마든지 추가되거나 빠질 수 있다”며 “무엇보다 본인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이 가장 큰 혜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