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인터넷 벤처기업들을 위한 ‘족집게 과외’ 선생님으로 나선다.
방통위와 구글코리아(대표 염동훈)는 10일 광화문 KT 글로벌컨퍼런스룸에서 인터넷 스타트업 육성 및 개발자의 글로벌 경쟁력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구글은 방통위가 추진 중인 ‘글로벌 K-스타트업 프로그램’에 참여해 기금과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날 협약은 지난해 11월 방한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국내 인터넷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코리아 고 글로벌(Korea Go Global)’ 프로젝트를 논의하면서 이뤄졌다.
염동훈 구글코리아 대표는 “작은 회사에서 일할 때는 무엇보다 가능성과 희망이 중요하지만 한국은 미국보다 그런 가능성이 낮은 것 같다”면서 “어떻게 하면 국내 기업에 대한 외국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이끌어내 글로벌하게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지원이 한국에서 많이 필요한 것 같다”고 참여 배경을 밝혔다.
협력 사업을 위해 구글은 1차분으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를 통해 100만달러를 투자한다. 우리 돈으로 10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향후 추가적인 기금 지원도 예고했다. 구글은 이날 행사에서 현금 지원보다 중요한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https://image.zdnet.co.kr/2012/01/10/MgPoZ3fvjDLlSVnbCvdo.jpg)
염동훈 대표는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성공하지 못한 건 돈이 없어서가 아니다”라면서 “국내 회사들이 해외에 진출했을 때 필요한 HR, PR, 사업제휴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한데 특히 이런 부분에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 구글 엔지니어가 멘토로 참여해 개발 및 창업에 이르기까지 도움을 주고, 향후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에도 구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구글이 정부 차원의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다. 무엇보다 ‘발굴’ 및 ‘육성’에 방점을 찍은 전형적인 ‘한국 스타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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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존 콜린스 구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및 정책총괄 부사장은 “구글 역시 스타트업 기업으로 시작했고 현재 미국과 유럽에 많은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방통위와 KISA가 수행하는 스타트업 기업 지원 정책을 칭찬하고 싶고 이런 방식으로 지원하는 것은 한국이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구체적인 계획과 세부 내용이 나와봐야 실효성을 판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면서도 구글이 참여하는 것 만으로도 국내 개발자들의 반향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K-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의 선정 기준 등 세부 내용은 방통위가 내달 초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