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가 새로운 CEO로 페이팔의 스콧 톰슨을 임명했다. 콘텐츠에 집중했던 전임자 캐롤 바츠와 달리 빅데이터와 분석 등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인물을 영입한 것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야후와 경쟁사 페이스북, 구글의 승부가 기대된다.
4일(현지시간) 야후 CEO로 임명된 스콧 톰슨은 컨퍼런스콜에서 소감을 밝히며 데이터 분석에 대한 신념을 드러냈다. 스콧 톰슨 CEO는 “나의 본능은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경쟁과 혁신을 위한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라며 “세계가 아직 보지 못한 것을 데이터를 통해 만들어내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지디넷의 래리 디그넌은 야후가 소매업자처럼 분석하고, 고객 데이터를 모으면서, 더 나은 고객 서비스를 예견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가슴을 울린 취임사였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소매업체들은 이미 수년간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수집해, 활용하는 분석기술을 사용해왔다. 점포 위치를 결정할 때도 날씨의 경향과, 지역의 날씨가 소비자 지출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로 만들어낼 정도다. 최근 급격히 대두된 빅데이터 분석을 가장 활발히 사용하는 산업군이 소매업체인 셈이다.
스콧 톰슨은 소매업, 전자상거래, 기술분야 등의 배경을 가진 인물로, 페이팔에서 빅데이터 분석으로 상당한 성과를 냈다. 그는 야후에서도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경영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톰슨 CEO는 페이스북, 구글 등과 디스플레이 영역에서 어떻게 경쟁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디스플레이 영역은 무엇이 일어나고 있고, 또 무엇이 다음에 일어날 것인지와 관련되기 때문에 당장 어떤 정통한 견해를 가지는 것은 너무 이르다”라며 “다만, 인터넷 사업에 서 데이터가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하는 분석적 능력과. 기술을 활용하는 능력, 고객에게 더 나은 결과를 주기 위해 분석을 사용하는 능력 등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야후가 그동안 훌륭한 사업들로부터 쌓은 수많은 데이터의 지점에서 배울 것”이라며 “데이터의 가치는 차세대 제품과 경험을 개척하고, 디스플레이 영역과 마케팅, 광고 등에서 엄청난 경쟁력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야후가 이용할 수 있는 건 데이터 분석기술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데이터는 중심에 서지 않으면 이해하기 매우 까다로운 개념”이라며 “야후는 그 중심에 설 것이고, 야후의 데이터를 조직하고, 질문한다면 거대한 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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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는 현재 빅데이터 분야에서 각광받는 기술인 '하둡'을 만들어내고, 주도하는 기업이다. 야후는 개인화된 홈페이지, 목표 고객 설정 등에 하둡과 실시간 분석을 활용하고 있다.
인터넷포털 1세대 기업인 야후는 10여년에 걸친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해왔기 때문에, 빅데이터야 말로 이 회사의 가장 큰 무기인 셈이다. 지디넷은 “만약 스콧 톰슨 CEO가 축적된 정보를 재정비한다면, 매각이나 자금 수혈없이 야후 사업을 반전시킬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