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 이거 애매합니다. 하이엔드는 가장 좋은 제품을 의미하는데 그 보다 미러리스 카메라가 있고 또 그 위에 DSLR이 있습니다.
수동 기능은 물론 고배율의 광학 줌 기능, 밝은 조리개 값 렌즈를 탑재한 카메라를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라고 부른다. 내부 설계를 보면 콤팩트 카메라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가격도 비싸고 성능도 보다 뛰어나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전체 디지털 카메라를 놓고 보면 하이엔드라는 말이 무색하다. 하이엔드 카메라보다 가격이 비싸고 화질도 뛰어난 미러리스 카메라나 혹은 렌즈교환이 가능한 DSLR 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이러한 카메라 제품군을 하이엔드가 아닌 '브릿지(Bridge, 다리)'라고 부른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브릿지는 보급형과 고급형 사이의 중간 등급이라는 의미다. 스마트폰이 빠른 보급으로 콤팩트카메라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가운데 최근 하이엔드 카메라가 다시 급부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서 맥 못추는 하이엔드 디카?
국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확대되면서 가장 각광받은 제품군은 최저가형 콤팩트 카메라와 보급형 DSLR 카메라다. 이어 최근 몇 년간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여성 사용자층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이엔드 카메라라고 불리는 제품군은 대체로 가격과 성능 면에서 콤팩트 디카와 보급형 DSLR 사이에 위치한다. 미러리스 카메라와 비교할 경우 일부 겹치는 측면도 있지만 보통은 한수 아래로 평가받는다.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하이엔드 디카의 잠재적 소비자는 최근 가파른 판매 상승세를 보이는 미러리스 카메라 소비자와 중첩된다”며 “그동안 적절한 마케팅 포인트를 찾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촬영 수준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DSLR 카메라를 찾는 경향이 하이엔드 카메라 시장 확대를 막고 있다”며 국내 시장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는 굳이 고배율 망원렌즈를 사용하지 않고, 카메라 이미지 센서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낼 필요가 없는 화질 수준의 사진을 보관하는 이들도 상대적으로 비싼 DSLR 카메라를 찾는다는 설명이다.
■해외서는 브릿지 카메라로 각광
그럼에도 업계서는 지난 1~2년간 국내 하이엔드 카메라 시장이 성장세라고 입을 모은다. 우선 1천만 화소에 근접한 스마트폰 내장 카메라 모듈 성능 발전에 따라 저가형 똑딱이 시장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들린다.
이를 두고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판매 대수는 물론 국내 사용자 전체가 촬영한 사진 용량을 비교해도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 똑딱이 촬영물보다 앞선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기왕이면 고가의 DSLR 수준은 아니더라도 일반 똑딱이 카메라보다는 뛰어난 성능을 갖춘 카메라를 찾는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많이 팔린 콤팩트 디카는 주로 셀프 카메라 촬영 기능이나 방수 기능을 내세운 제품이 대다수라며 해외에서 주로 브릿지 카메라라고 불리는 제품군 시장이 국내서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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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카메라란 용어는 DSLR 카메라와 일반 콤팩트 카메라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한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국내서 많이 찾고 있는 관련 제품으로는 캐논 파워샷 SX40 HS, 니콘 쿨픽스 P500, 올림푸스 SP시리즈, 소니 DSC-HX100V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관계자는 내장 망원 줌 렌즈의 단점인 밝기 문제가 보다 개선되면 가족 단위로 가장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군으로 국내서도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