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업계 마케팅이나 소비자 관심이 미러리스 카메라, 보급형 DSLR 카메라로 쏠린 가운데 밝은 렌즈를 탑재한 콤팩트 카메라가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어 주목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대 밝기 F1.8 렌즈를 탑재한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가 시장서 조용히 인기몰이중이다.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 출시된 콤팩트 카메라 가운데 렌즈 최대 밝기 F1.8을 지원하는 카메라는 니콘 P300, 올림푸스 XZ-1, 삼성전자 EX1 등 3종이다. 캐논이나 후지필름, 파나소닉은 최대 F2.0까지 지원하는 카메라만 내놓고 있다.
■렌즈가 밝은 만큼 사진도 '뽀샤시'
F1.8 렌즈를 탑재한 카메라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밝은 렌즈를 통한 다양한 효과 때문이다.
카메라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렌즈교환식 카메라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는 콤팩트 카메라로 빛의 양이 적은 실내 촬영을 쉽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F1.8 렌즈 탑재 콤팩트 카메라는 모두 손떨림 방지 기술을 지원하지만 셔터 스피드가 빨라 비교적 사진 흔들림이 적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인물 촬영시 빛을 많이 받기 때문에 화사한 사진이 연출되며 배경을 날리는 아웃포커스 효과를 콤팩트에서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에서 F1.8급 렌즈를 탑재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콤팩트 디카가 내장한 센서 크기나 시스템 구성으로는 렌즈 밝기가 F2.0과 F1.8에 큰 차이가 없다면서 앞으로 크게 돌출되지 않은 렌즈 크기로 이같은 밝기를 지원하는 것은 상당한 기술 발전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도 인기요인이다. 신제품이 처음 출시 때보다 실제 판매 가격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처음 출시될 때는 상위 기종인 미러리스 카메라와 가격대가 크게 차이나지 않아 애매한 포지션을 지키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거래 가격이 하락해 카메라 구입 선택 폭을 넓혔다며 DSLR 카메라 사용자가 서브 카메라로 소유하기 적당한 카메라로 자리매김하는 현상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F1.8 똑딱이? 내가 제일 잘 나가
F1.8 렌즈를 탑재한 카메라 중 가장 먼저 국내에 출시된 제품은 삼성전자 EX1이다. EX1은 24mm 초광각 3배줌 슈나이더 렌즈와 3인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액정을 채택했다.
미니어처, 비네팅, 어안렌즈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두 개 다이얼을 사용하는 듀얼다이얼 촬영모드를 지원한다. EX1은 지난 4월 씨넷아시아가 선정한 저조도 촬영 고화질 카메라 톱5(Top 5)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올해 초 올림푸스 XZ-1이 출시되며 F1.8 밝기 렌즈를 이어갔다. XZ-1은 고감도 대형 CCD 센서를 장착했고 상위기종인 미러리스 펜(PEN) 시리즈에 사용되는 이미지 처리엔진 ‘트루픽 V’를 지원한다.
XZ-1은 펜 시리즈 주요 기능인 아트 필터를 지원해 드라마틱 톤, 팝 아트, 소프트 포커스, 핀홀, 거친 필름, 디오라마 등 6가지 특수 표현 효과를 낼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전용 액세서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자 뷰 파인더, 스테레오 녹음 마이크, 외부 플래시, 매크로 암 라이트와 함께 펜 전용 액세서리도 호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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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Z-1 이후 니콘 쿨픽스 P300이 출시되며 최대 밝기 렌즈 경쟁에 합류했다. 일명 ‘산다라박 디카’로 불리는 P300은 수동 노출 모드와 파노라마 촬영 모드를 지원한다.
P300은 특히 스테레오 음성을 포함한 풀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P300은 최근 가수 거미의 신곡 뮤직비디오 촬영에 사용되기도 했다. 배터리와 메모리 카드를 포함해 200그램(g)이 넘지 않아 F1.8 렌즈 카메라 가운데 가장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