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1위 SK텔레콤이 지난해 번호이동 시장서 체면을 구겼다. 3위 LG유플러스의 반격이 매서웠다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서도 LG유플러스 추격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KT까지 뛰어들어 SK텔레콤의 고민이 커졌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지난해 번호이동 유치는 8만1천87건 순감했다. 402만여건의 번호를 타사에 내줬지만 유치는 394만여건에 그쳤다.
지난 9월 이동통신3사 중 가장 먼저 LTE를 시작했고, 예년처럼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을 우선 출시한 SK텔레콤이기에 의외 결과라는 평가다.
SK텔레콤은 지난 2010년 애플 아이폰4를 출시한 KT에 지난해 초 가입자를 상당히 넘겼고, 판매량을 밝히지 않은 아이폰4S도 기대에 못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LTE 가입자 수도 현재 60만명 정도로 열흘 늦게 시작한 LG유플러스가 10만명 차이까지 추격해왔다. 회사 임원들은 출혈 경쟁 지양 차원의 마케팅비 줄이기 노력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하지만 경쟁력이 예년만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정부의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지키다보니 번호이동 유치가 다소 부진했다며 올해도 출혈 마케팅보다는 서비스 안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잔치 분위기다. 지난해 번호이동 순증 6만3천618건을 기록했다. 229만여건을 경쟁사에 내주고 235만여건을 챙겼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LTE는 3개월만에 가입자 54만명을 모았다. LTE 일 개통량이 SK텔레콤을 앞지르는 날이 많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시 단위 LTE 전국망 구축을 지난 달 말 끝낸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SK텔레콤은 오는 4월 비슷한 규모 전국망 구축을 예고, 일단은 뒤처진 모습이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올 안에 LTE 1등 자리에 오르겠다며 전사 차원 마케팅 총력전에 나선 상황이다. 만년 3위 자리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누차 강조한다.
이 부회장은 올해는 회사가 1등으로 도약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며 LTE 가입자 1천만명 유치를 조기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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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지난해 번호이동 1만7천469건 순증을 기록했다. 344만여건을 내주고 346만건을 유치했다. 4분기 LTE 시장에 진입 못했지만 나름대로 선방했다. 오는 3일 뒤늦게 LTE를 시작하는 KT가 선발 주자들에 기록할 성적도 관전 포인트다.
한편, 지난해 전체 번호이동 시장 규모는 887만4천410명으로 2005년 번호이동 시행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