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을 무제한데이터를 포함한 3G 요금제로 이용 가능케 한다. LTE폰은 LTE 요금제로만 개통한다는 경쟁사 전략을 흔드는 것.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KT는 3G 가입자식별모듈(유심)을 LTE 스마트폰에 끼워 쓰는 것을 허용할 계획이다.
이는 ‘갤럭시 노트’나 ‘베가 LTE’ 등 LTE 스마트폰을 3G 요금제로 이용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LTE 속도를 포기면서 무제한 데이터를 중심으로 비교적 저렴한 3G 요금을 선택하는 이가 얼마나 나올지 주목된다.
LTE 망 자체에는 큰 관심이 없지만 최신 스마트폰을 쓰려고 LTE 요금제 가입을 고려한 이들에게는 매력적인 서비스다.
KT 관계자는 “단말기 활용성을 높이려는 방통위 정책을 따르고자 LTE 스마트폰에 대한 3G 유심 이동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차후 공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통신설비의 상호접속기준’ 고시 제68조에 따르면 2㎓ 대역 IMT-2000(3G) 이용자들은 단말기에서 유심 카드를 꺼내 다른 IMT-2000용 단말기에 끼워도 계속해서 통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시장에 나온 LTE 스마트폰들은 3G와 LTE를 동시지원하기에 유심 이동이 법적으로 문제 없다는 것이 KT 판단이다.
단, LTE 요금제를 쓰지 않으면서 LTE 스마트폰을 구입하려면 80~90만원대 제품 출고가를 그대로 내야한다. 보조금은 요금제 가입시에만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경품 당첨 등을 동해 LTE 스마트폰을 마련했으면 3G 유심을 바로 꽂아 쓸 수 있다.
보조금 없이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요가 얼마나 나올지는 미지수지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불편한 기색이다. LTE 스마트폰은 LTE 요금제로만 개통한다는 정책을 고수하는 가운데 KT가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이와 별도로 KT는 지난달 19일부터 오는 20일까지 ‘갤럭시 노트’ 등 LTE 스마트폰을 3G 요금제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파장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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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는 3G와 LTE 스마트폰 간 유심 이동을 허용할 계획이 없다”며 “시장을 더 살펴봐야겠지만 KT의 전략은 LTE 활성화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KT도 너무 많은 3G 가입자들이 LTE 스마트폰으로 이동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당장 오는 3일 시작할 LTE에 타격이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