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에 이어 MBC가 독자 미디어렙 설립을 공식화했다. 종합편성채널에 이어 지상파 방송사까지 독자적인 광고영업에 나서면서 방송 광고 시장의 대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문화방송(대표 김재철)은 26일 독자적인 미디어렙을 설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MBC는 “종편이나 SBS와 마찬가지로 MBC는 수신료를 받지 않고 대부분 광고로만 운영되는 방송사”라면서 “이 때문에 공영 미디어렙에 지정되기보다 독자 미디어렙을 통해 자율적인 영업 활동을 보장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수신료를 받지 않는 MBC를 공영 미디어렙에 편입시킬 경우 수신료를 받는 국영방송과 자유로운 광고영업을 하는 민영·종편 방송의 틈바구니에서 MBC를 고사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종편과 민영방송에 비해 비대칭 규제를 받게 되는 MBC의 입지가 좁아지고 공영방송 역할에도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 11월 헌법재판소가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의 광고판매 독점체제에 대해 헌법불합치 판결을 내리면서 지난해 12월 말까지 대체법안이 마련돼야 했지만 3년 동안 제대로 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종합편성채널이 개국하며 직접 광고영업에 나서자 SBS와 MBC 등 지상파 방송사들도 독자 영업을 선언하고 나서면서 광고 시장 혼란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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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오는 29일과 30일 열리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미디어렙 법안을 연내 입법키로 합의한 상태다. 하지만 종편의 미디어렙 위탁 시점과 별도 규제에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연내 처리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
12월 임시국회서도 미디어렙 법안을 처리가 무산될 경우 내년 총선 국면과 맞물려 광고 시장의 무법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우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