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硏 "내년 경기부양과 물가안정이 관건"

일반입력 :2011/12/21 10:53

남혜현 기자

올 해 한국 경제는 수출이 97%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내수 침체로 인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 내년엔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한 경기 부양과 물가 안정의 조화가 경제 성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은 21일 삼성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2011 한국경제 회고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정 소장은 올 한 해 국내 경제가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한 반면, 내수는 침체 됐고 물가 불안에 시달렸다고 분석했다. 무역 1조달러로 세계 7위로 성장했지만 내수 시장은 오히려 악화됐다는 것이다.

금융 시장은 미국발 모기지 사태가 있던 지난 2008년보다 안정적인 수준으로 돌아섰지만 불안은 지속된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 우리 경제는 저성장체제에 본격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때문에 내년 경제 성장을 위한 5가지 과제 중 첫째로 '저성장을 대비하기 위한 물가 안정과 경기 부양의 조화'를 강조했다. 정부와 기업이 미시적 시장 대처를 통해 물가 안정을 시도해야 하는데,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될 경우 경기가 침체될 가능성도 우려했다.

정 소장은 "우리나라 재정이 비교적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장기적으로 고령화 등과 관련한 재정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면서 경기도 부양시킬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이 둘의 조화를 위한 재정 총량 관리도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 불안도 내년 우리 경제를 위협할 요소로 꼽혔다. 이에 금융 안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 수출주도형 국가인 만큼, 중국 외 신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고 정 소장은 강조했다. 주요 시장으로는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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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회적 갈등이 고조되는 만큼 정부와 기업, 국민이 나서 갈등 완화에 노력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기업의 관심사도 기존 투자자 중심에서 종업원의 복리후생, 소비자 권익 등 이해 관계자 전반으로 넓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소장은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를 고려해야 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