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중고차사이트 엔카 인수

일반입력 :2011/12/16 17:49    수정: 2011/12/16 18:28

김효정 기자

IT서비스 기업인 SK C&C가 SK 그룹 내 중고차 매매업체인 엔카네트워크를 인수하고 중고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IT기업과 중고차 매매업의 만남이 어색하지만, IT 기술력과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을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SK C&C의 속내를 알 수 있다.

16일 SK C&C는 엔카네트워크 주식 44만 1천820주(91.74%)를 오는 2012년 1월 2일, SK에너지와 개인으로부터 686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국내 대표적인 IT서비스 업체 중 하나로, 시스템통합(SI)와 IT아웃소싱 사업, 해외 모바일 결제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는 SK C&C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에 중고차 매매라는 이색적인 아이템이 추가됐다.

엔카의 인수는 SK C&C의 숙고 끝에 내려진 결정이다. 이 회사는 치열한 국내 IT서비스 시장을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미 모바일 결제 솔루션 등으로 북미 시장에 다리를 놓은 바 있다.

엔카 인수 역시 해외 진출을 위한 포석이다. 개발도상국에서 인기가 높은 국산 중고차 시장을 개척할 뿐 아니라, 자사의 IT 기술력을 적용해 글로벌 온라인 자동차 포털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을 접목하거나 전사자원관리(ERP)를 통해 자동차부품 판매/수급도 가능하다. 특히 엔카 사이트를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해 온라인 광고 사업 진행도 가능할 것으로 SK C&C는 전망하고 있다.

SK C&C는 엔카 인수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기업이 공공기관 입찰이 제한되는 등 변수가 생기면서 이를 타계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가 물류 쪽에 관심을 두는 것과도 비슷한 행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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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IT 솔루션 분야를 벗어나, 진정한 IT융합 마케팅 플랫폼 사업을 키우고 향후 해외 진출로 확대해 갈 것이라며 국토해양부와 '자동차관리정보시스템 고도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관련 노하우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엔카네트워크가 운영하는 SK엔카 사이트에는 일평균 방문자수 20만명, 페이지수 400만건, 신규 매물등록수 5천대 등 인기를 끌고 있다. 2010년 매출은 4천274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34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