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업계가 글로벌 영토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IT 산업은 휴대폰, 반도체, 가전 등의 수출로 한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그리고 이제는 IT강국으로 정평이 나있는 한국의 IT 기술력도 본격적으로 수출되기 시작했다. IT서비스 업체들이 그 동안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해 온 노하우를 해외 시장으로 전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S, SK C&C, LG CNS 등 이른바 '빅3'는 지난해부터 앞다퉈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3사 모두 제 살 깍아먹기식 경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해외진출을 강조했다. 국내에서의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북미, 중국, 인도를 비롯해 중동과 독립국가연합 지역 등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삼성SDS는 전자정부, 조달, 관세, 교통 등 경쟁력 있는 분야에 집중해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이다. 여기에 북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대상으로 모바일오피스 해외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4억4천만달러(약4천900억원) 규모의 쿠웨이트 유정 보안시스템 통합 사업을 수주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K C&C는 글로벌 사업을 위해 전략지역으로 선정한 미국, 중국, 인도, 중동 및 북아프리카, CIS,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m커머스, 지능형교통정보시스템(ITS), 전자정부, 금융시스템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솔루션 비즈니스를 통해 해외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LG CNS는 현재 매출의 10% 수준인 해외 매출을 오는 2020년까지 50%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다양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 현지 합작법인 추진 등 글로벌 IT서비스 업체로 역량을 갖추는 중이다.
■삼성SDS, 공격적인 해외사업 전개
삼성SDS는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여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을 2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외에서 수년 간 구축 및 운영한 전자정부, 조달, 관세 및 교통 등 경쟁력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한편, 중국 및 동남아 시장에서 벗어나 중남미 및 선진국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지난 해 코스타리카 전자정부, 쿠웨이트 유정 보안시스템 통합 등 굵직한 프로젝트 수주에 힘입어 계속적인 프로젝트 기회 발굴을 통해 올해 해외 매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쿠웨이트 유정 보안시스템 통합 사업은 우리나라 IT서비스 수출 사상 최대 규모다. 쿠웨이트 전역에 분포한 92개 유정시설을 하나로 통합, 감시 및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삼성SDS는 주변의 산유국들에게도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었고 향후 유사한 사업 진출에 초석을 마련했다.
또한 삼성SDS는 인도, 중국을 중심으로 진행해왔던 지능형교통정보시스템(ITS), 자동요금징수시스템(AFC), 스마트카드 등 기존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IT를 접목해 생활수준을 높이는 융합형 사업인 스마트 인프라스트럭처 엔지니어링(SIE) 사업을 중심으로 중국, 동남아, 중동, 남미 등 전략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AFC 분야 경쟁력도 남다르다. 이 기술로 지난 2002년부터 중국 시장에서는 베이징, 광저우, 텐진, 우한 등지에서 외국 경쟁사를 제치고 사업을 수주해 확고한 위치를 점한 상태다. 2008년에는 2천만달러 규모의 인도 델리 지하철 AFC 사업을, 2009년에는 1천500만달러 규모의 인도 방갈로 지하철 AFC 사업을 따냈다. 이어 2010년에는 2천만달러 규모의 중국 칭다오 지하철 2호선 사업을 수주하는 등 거침 없는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전자정부 사업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SDS가 구축한 전자조달시스템(나라장터)과 정보통합전산센터 시스템 등 국내의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과 코스타리카 전자조달 시스템 구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 주변국가로의 수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성공적인 해외 수출 확대를 위해 삼성SDS는 신규 ICT서비스 시장을 개척하고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사업 규모가 대폭 확대됨에 따라 수주목표 달성을 위한 현장 지원을 강화하고, 조직적인 위험관리 체계도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SK C&C, 해외 시장 개척 성과 '쑥쑥'
지난 2005년 해외 시장에 첫 진출한 SK C&C의 해외 매출액은 6억원 수준. 그러나 지난해 976억원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SK C&C는 몽골과 중국,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아랍, 미국을 잇는 IT서비스 수출 비단길 개척에 나서는 동시에, IT서비스 수출 다변화의 성공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우편물류와 ITS, 소방방재, 통계시스템 등 전자정부와 통신과 금융 IT 등 전통적인 IT서비스 분야는 물론, 최근 모바일 결제, 전자지갑, 모바일 마케팅 등 모바일 커머스 영역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SK C&C는 2008년 IT서비스 불모지로 불렸던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우편물류시스템과 ITS시스템 구축 사업 수주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 글로벌 IT서비스 수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카자흐스탄 우편물류 현대화 사업, 아제르바이잔 ITS 구축 사업을 비롯해 몽골 울란바토르시 ITS를 수주했다. 이어 2010년에는 중국 심천시 ITS 종합설계사업을 따냈다.
SK C&C는 쓰나미와 태풍의 피해로 고통 받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상황을 감안해, 우리나라의 앞선 소방방재 시스템 수출에 힘을 기울였다. 2008년 인도네시아 쓰나마 조기재해 경보시스템 구축과 2011년에는 필리핀 재배방지 조기경보 및 대응시스템 구축 사업도 수주했다.
이외에도 몽골 관세청 전자무역시스템과 국가등록정보 디지털 아카이빙 시스템, 방글라데시 통계청 시스템 등 현지 경제 사회 상황에 맞는 대표적 전자정부 모델을 제안하며 지속적인 글로벌 사업 성과를 창출해 가고 있다.
특히 SK C&C는 2009년부터 모바일에 기반한 새로운 글로벌 IT서비스 모델 개발에 나섰다. 2010년 9월에는 세계 최대의 전자지불결제 전문기업인 FDC와 북미지역 모바일 커머스 사업 공동진출을 선언했고, 올해 4월 SK C&C와 FDC는 모바일 커머스 서비스 상용화를 발표했다.
SK C&C m커머스 서비스의 첫번째 고객으로 등장한 곳은 바로 구글. '구글 월릿'의 상용화에 필요한 핵심 기반 기술인 'TSM'솔루션을 FDC와 함께 제공하면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또한 미국 선불카드 시장의 60% 점유율을 자랑하는 북미 최대 선불카드 전문기업 인컴(InComm)과 모바일 커머스 공동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SK C&C는 앞으로도 m커머스와 같은 ICT 컨버전스 관련 신성장 사업 비중을 늘려 가는 한편, 미국과 중국, CIS 지역 등 타깃 지역별 맞춤형 솔루션과 IT서비스를 통한 성과 극대화 등 사업 구조를 다변화 시킬 계획이다.
■LG CNS, 202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 50%
LG CNS는 지난해 7월 회사의 중장기 전략인 '비전 2020'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시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총 매출액의 1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오는 2020년까지 50%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당시 이 회사는 중국, 미주, 인도, 유럽, 중동, 일본, 동남아 등 7개 해외 거점 시장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올해를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적극적인 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지난 7월 발표한 콜롬비아 교통카드시스템 수주다.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 시의 대중교통요금자동징수 및 버스운행관리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담당할 사업자로 LG CNS가 선정된 것이다. 총 사업규모는 15년간의 운영까지 포함해 3억달러(약 3천억원)에 이르는 대형 계약이다. 이는 회사 창사 이래 단일사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김대훈 LG CNS 사장은 “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 등 국내 대형 프로젝트 성공과 함께 검증된 자체 솔루션 및 플랫폼을 국가별 맞춤형으로 개발, 지속적인 글로벌사업 발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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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미국 뉴욕경마장 통합영상시스템 구축 등으로 미주 시장을, 모로코의 사이버안전센터 구축 사업을 수주하는 등 아프리카 보안 시장 진출 등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180억원 규모의 몽골 울란바토르 긴급구조망 시스템 구축 등 해외 공공 IT 시장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