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LTE 상용화는 늦춰지고, 제4이통사 선정마저 불발되면….”
“손님들은 LTE폰만 찾는데….”
최근 통신시장의 잇따른 악재에 IT업계가 울상이다.
주위에서는 연말연시 분위기로 한껏 들떠있지만 IT업계의 눈과 귀는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와 언론보도에 쏠려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KT 2G 서비스 종료가 법원의 판결로 제동이 걸리면서 4G LTE 서비스가 지연지고, 현대그룹의 제4이통사 투자 철회 소식이 전해지면서 통신장비 및 IT솔루션 업체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KT의 LTE 참여와 새 이동통신사의 등장으로 따뜻한 연말연시를 기대했던 업계의 바램이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한 장비 업체 관계자는 “통신장비가 고도화돼 LTE 구축비용이 과거 3G WCDMA보다 크게 줄었는데 신규 수요마저 지연되고 있어 걱정스럽다”며 “현대그룹이 통신사업에서 손을 뗀다고 해 혹시나 제4이통사 출범이 불발될까봐 노심초사”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달 국내 통신장비 업체 대표들은 최시중 방통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수요 확대를 위해 제4이동통신사 허가를 강력히 요구했다. 때문에 당시 최 위원장은 “적어도 한 곳은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응답한 바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통신사들이 최저가 입찰 폐지, 유지보수비 확대 등의 상생방안을 실천하면서 녹았던 얼음이 다시 얼어붙을까 걱정”이라며 “그나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 조기구축에 나서고 있는 것이 위안거리”라고 말했다.특히 휴대폰 대리점과 판매점 등 유통업계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LTE 가입자가 1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눈에 띄는 성장을 하고 있는데 최대 성수기인 연말연시에 2위 사업자인 KT 영업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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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한 판매점 직원은 “아이폰4S의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LTE 영업을 할 수 없어 절름발이 상태”라며 “손님들이 LTE 단말을 찾으면 참 난감하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소비자들의 불만은 KT의 2G 사업 중단에 있는 것이 아니라 2G에서 3G로 갔을 때 기존번호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만든 것 때문 아니냐”며 “우리도 정부 정책의 피해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