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콘솔 게임 시장 흔든 5대 이슈

일반입력 :2011/12/13 10:32    수정: 2011/12/27 11:31

김동현

올해도 어느 새 3주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그 어느 해보다 많은 타이틀 출시부터 각종 화제 등이 나오면서 많은 콘솔 게임 이용자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특히 올해는 각종 한글화 타이틀 쏟아진 점과 멀티 플랫폼 타이틀의 선전으로 많은 게임들이 이용자들의 입에 오르내렸으며, 게임물등급위원회와 여성가족부의 셧다운제 문제들이 하반기 화두로 등장,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게임스팟코리아에서는 얼마 남지 않은 2011년, 동안 벌어진 국내 콘솔 게임 시장의 화제 중에 5개를 선정해봤다. 어떤 소식들이 국내 콘솔 게임 시장을 뜨겁게 했는지 알아보자.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 해킹..보안 경종 울리다

가장 큰 화제는 지난 4월19일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의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PS3) 온라인 서비스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가 해킹된 것이다.

이 일로 약 7천여만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으며, 두 달 가까이 PSN 사용이 중단됐다. 유출된 고객 정보는 소니 회원들의 이름, 주소, 생년월일, 거래내역, ID, 비밀번호 등이었고 최악의 사태의 경우 신용 카드 정보까지도 유출 됐을 것이라는 외신의 보도도 있었다.

SCE는 서비스 보안 강화 및 통 큰 보험 적용, 보상 게임 제공 등을 피해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두 달 넘게 진행된 해킹 사태는 진정 국면에 들어갔다. 이로 인한 소니 측의 손해는 일본 대지진과 함께 큰 문제로 다가왔다.

PSN 해킹 이후 세가를 비롯해 각종 게임사들이 해킹되는 사태가 벌어졌고 한동안 유지됐다. 이 사건은 콘솔 게임도 해킹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가 됐다.

■12시 이후는 콘솔도 하지마! 여성가족부의 셧다운제

두 번째 화제는 최근 불거진 청소년보호법, 일명 셧다운제의 콘솔 게임 적용이었다. 청소년보호법은 특정 시간대(오전 0시부터 오전 6시까지)로 한정해 만 16세 미만 우리나라 이용자의 게임 이용을 제한하는 내용이다.

논란이 된 부분은 콘솔 게임 이용자들과 온라인 게임 이용자를 구분하지 못하는 애매한 법에 있었다. 결국 SCEK는 16세 미만 이용자들의 이용을 막는 기능을 도입하면서 일단락 시켰지만 아직도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360은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는 국제적 망신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문제가 되고 있다. 이용자들의 기본 권리는 물론 부모들이 가진 교육에 대한 권리마저도 국가가 빼앗았기 때문. 게임이 나쁘다는 근본적인 못된 사상이 만들어낸 참극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모탈컴뱃-홈프론트 국내 출시 불발.. “이러기야?”

올해 초 많은 팬들의 기대를 사던 게임 2종이 국내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인기 시리즈이지만 국내에서는 통과 사례가 거의 없던 격투 게임 모탈컴뱃과 북한군이 등장하는 홈프론트 게임이었다.

모탈컴뱃은 작년부터 큰 기대를 받아오며 많은 게임 이용자들이 국내 정식 출시를 기대했던 타이틀이다. 패배한 상대방을 살해하는 ‘페이탈리티’ 기술이 화제를 모았으나 지나친 폭력성으로 인해 2차례 재심의를 거쳤음에도 결국 출시되지 못했다.

홈프론트는 국내 정서 문제로 인해 불발이 됐다. 이는 게임법 32조 2항 1호에 대한 내용으로 ▲반사회적인 내용을 담고 있거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 게임은 출시를 하지 못한다는 조항 때문이다.

게임 이용자들은 즐길 권리를 빼앗는 처사라는 비난과 함께 게임물등급위원회의 들쑥날쑥한 심의 결과와 전문성 결여 등을 비꼬았다. 언론 역시 찬반을 꺼내며 이 화제는 한동안 많은 이용자들의 주목을 샀다.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 국내에는 언제 출시?

올해 1월 첫 정보를 꺼낸 SCE의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비타(PS VITA)와 2월 일본 출시를 시작한 닌텐도의 3DS의 경쟁은 스마트폰 열풍으로 뜨겁던 국내에서 큰 주목을 사며 화제가 됐다.

3D 입체 화면을 특징으로 내세운 3DS와 스마트폰의 기능과 뛰어난 성능을 무기로 한 비타의 경쟁 구도는 지금까지도 이용자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3DS와 비타의 국내 정식 출시일이 정해지지 않아 아쉬움을 샀다.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로는 비타는 내년 2월 경, 3DS는 5~6월경이다. SCEK는 이번 주내 정식 출시에 대한 입장과 가격, 출시일 등을 공개할 예정이고, 한국닌텐도는 아직 예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둘의 경쟁은 내년으로 자리를 옮겨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스마트폰 기기들과 경쟁을 더한 삼파전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 둘이 한국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본 대지진, 아시아 게임 시장에 직격탄이 되다

지난 3월11일 일본은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게 된다. 바로 일본을 강타한 대지진 때문. 이로 인해 캡콤을 비롯해 소니, 스퀘어에닉스, 반다이남코게임즈, 닌텐도 등 일본 대표 게임사들은 물론 4천9백만 엔 규모의 일본 콘솔 시장이 직격탄을 받았다.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 문제로 콘솔 게임들의 출시 역시 무산되거나 연기됐다. 이중 지진을 소재로 한 ‘절체절명도시4’는 개발 자체가 취소됐으며, ‘모토스톰3’와 ‘용과같이 of The End’ 게임들은 2달 이상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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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도 겪었다. SCEJ, 코나미, 코에이테크모, 스퀘어에닉스 반다이남코 등은 전반적으로 5~10% 주가가 하락했으며, 캡콤의 경우 14% 급락하면서 지진 타격을 가장 크게 받은 업체가 됐다. 이는 지진 피해 지역 내 아케이드 센터 10여 곳 폐쇄가 되면서 더욱 불거졌다.

국내 시장 역시 피해를 입었다. 게임의 출시 연기와 출시 불발, 그리고 방사능을 우려한 헛소문의 유포 등으로 많은 게임 유통사들이 해명에 나서는 상황도 벌여졌다. 특히 SCEK의 PS3 패키지가 방사능에 오염됐다는 소문은 오랜 시간 논란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