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문 HWP문서 형식이 비윈도 플랫폼 사용자들 사이에서 비표준 독점 기술 '액티브X'같은 폐해를 유발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텃밭'인 공공부문이 클라우드 확산 전략에 방해요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주요 공공기관 웹사이트들이 전부터 대국민 공개용 문서를 배포하면서 보편적인 접근성을 해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HWP 문서에 특정 플랫폼 사용자는 열어볼 수 없는 기능을 적용해왔기 때문이다. 이는 HWP 형식을 만든 한컴이 관련 기술을 개방해야 해결되는 문제다. 회사가 앞서 HWP 형식을 개방했지만 불완전 공개라는 평가다. 같은 이유로 최근 이어지는 플랫폼 다변화 환경에 대응치 못하는 상황이다.
한컴오피스 기능가운데 HWP 문서 내용을 못 고치게 하는 '배포용 문서로 저장하기'가 있다. 정부부처, 지방자치단체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업무계획, 행정양식 문서에 흔히 쓰인다. 그런데 특정 환경에선 이 문서 내용을 볼 수 없다.
'배포용 문서'를 읽으려면 반드시 회사가 개발한 한컴오피스(한글워드)나 뷰어 또는 웹오피스 '씽크프리 온라인'을 이용해야 한다. 단일 웹서비스, 특정 PC 운용체계(OS), 비교적 비중이 큰 모바일 환경에서만 HWP 형식을 제대로 다룰 수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회사가 데스크톱 리눅스, 맥OS PC같은 소수 사용자 환경 지원을 배제했다는 점이다. 한컴은 일반적인 리눅스 사용자를 위한 HWP 뷰어를 만들지 않는다. 5년전 출시된 맥용 워드 소프트웨어(SW)를 후속 개발한다는 답변도 없다.
■비윈도 플랫폼 사용자의 부당한 불편
우선 데스크톱용 리눅스 사용자 입장에서 HWP 문서를 다루는 것 자체가 윈도 환경에 비해 크게 불리하다.
지난 2008년 출시한 '리눅스용 한컴오피스 2008'은 뷰어가 아닌 편집, 작성기능을 포함한 SW로 가격이 수십만원에 달한다. 워드 프로그램인 '한글' 외에 스프레드시트와 프리젠테이션 도구까지 들었다. HWP 문서 읽기만을 원하는 리눅스 사용자가 쓰기에 부담스럽다.
사용자가 경제적 부담과 거추장스러움을 감수한대도 문제가 남는다. 리눅스용 한컴오피스 2008가 이를 구입한 사용자 환경에서 돌아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한컴이 개발에 참여한 '아시아눅스'에서만 정상 작동을 보장한다고 한 사용자는 전했다. 인기가 높은 우분투 등에서 쓰려면 복잡한 절차를 거쳐 수동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식 지원이 안 되는 리눅스에 한컴오피스 2008을 설치했을 경우 마지막 함정은 '문서 버전'이다. 문서가 윈도용 최신판 '한컴오피스2010' 신기능을 썼다면, 하위 버전인 한컴오피스 2008이 문서 자체를 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맥OS 사용자는 사정이 나은 편이었지만 곧 나빠질 듯하다. 일단 최신 맥OS 사용자는 기존 시판된 HWP 편집툴을 쓸 수 없다.
국내서 증가 추세인 맥 사용자들은 최신 맥OS인 10.7 버전 '라이언'을 기본 탑재한 컴퓨터를 쓴다. 라이언 환경은 한컴이 5년전 공식 출시한 '맥용 한글 2006'을 못 돌린다. 라이언은 인텔칩 기반인데, 맥용 한글 2006이 단종된 파워PC(PPC) 프로세서용 제품이라서다.
애플은 PPC 기반 맥을 단종시키려고 2006년부터 자사 PC에 인텔 프로세서를 쓰기 시작해 재작년부터 모든 맥PC를 인텔 기반으로 만들었다. 기존 프로그램들이 인텔 맥 환경에서 돌아가도록 '로제타'란 기술을 제공했지만 맥OS 10.6 이후 지원을 끊었다.
그나마 맥OS 사용자들은 전용 뷰어가 제공돼 리눅스처럼 배포용 문서를 읽기 위해 수십만원을 안 써도 되는게 다행스러운 점이다.
한컴측에 지난 9일 비윈도 플랫폼 지원 계획을 묻자 회사 관계자는 현재 연말이라 회사가 내년도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라며 확정된 제품 개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답변에 대해 수년째 같은 요청을 이어온 커뮤니티 측은 그럴 줄 알았다거나 사실상 계획이 없다는 얘기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미 회사는 지난 2008년 리눅스용 한컴오피스2008 버전을 출시한 뒤 해당 인력을 맥, 모바일 버전 HWP 뷰어 개발 작업에 투입해왔다. 이후부터 비윈도 플랫폼 지원 시나리오에 데스크톱 리눅스가 낄 자리는 없었다.
■대체기술 가능성 틀어쥐고
불편을 호소해온 이들이 마냥 한컴만 바라보진 않았다. 경쟁사나 오픈소스 진영에서 나올 대체 기술에 기대를 걸었지만 실망했다. 한컴이 공개한 HWP 규격 내용이 기술적으로 불충분해서다. 만들어 봐도 HWP 문서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공개 규격을 보완해달라는 요구에 대해 회사측은 자원이 충분치 않아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6월말 한컴은 비공개였던 HWP파일의 자료구조와 구현방식을 일부 공개했다. 이에 커뮤니티와 업계는 일반화된 MS 워드(DOC), 엑셀(XLS), 파워포인트(PPT) 형식처럼 소수 플랫폼 환경에서 HWP 문서를 다룰 수 있는 뷰어, 편집 프로그램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를 품었다. 다른 문서 편집, 뷰어 프로그램이나 관리 서비스 개발사들이 소외된 비윈도 플랫폼을 지원해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공개된 HWP 스펙 문서를 접한 업계와 소수 플랫폼 사용자들의 기대는 무너졌다. 해당 기술 문서만으로는 기존 HWP 파일 모두를 다룰 수 있는 SW 개발이 불가능했다. 한 개발자가 HWP 스펙 문서를 참조해 직접 리눅스용 뷰어를 개발하던 중 이런 문제를 파악해 지적하고 나섰다.
그에 따르면 공개된 HWP 스펙 문서 내용은 문서 규격, 암호화, 내부 글자 인코딩, 하위 버전별 차이점 등이 빠진 불완전한 것이다. 빠진 부분을 구현하는 SW를 만들려면 파일을 역공학 해야 하고, 하위 버전별 차이점도 존재할 텐데 역시 밝히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런데 역공학 기법으로는 배포용 문서 규격과 암호화 기능을 지원하기 어렵다는게 기존 업체들을 통해 확인된 사실이다.
인프라웨어의 문서 읽기 앱인 '폴라리스뷰어'가 단적인 예다. 이 앱은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같은 일반 오피스 파일과 일반텍스트, 이미지, PDF파일, HWP까지 보여 준다. 그러나 배포용 형식의 HWP파일은 처리를 못 한다. 또 사이냅소프트 기술이 적용된 네이버 'N드라이브'나 캡소프트가 개발한 'rxHTML5' 등이 제공하는 문서변환기술 역시 배포용 HWP문서를 못 읽는다.
■비윈도 플랫폼 지원, 회사 사정상…
한컴은 지난 1월 비윈도 플랫폼에 뷰어를 제공하는 일에 대해 다각도로 각종 플랫폼에 대응하는 제품,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면서도 점차 제품이나 서비스의 수명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만큼 쉽지 않은 현실이다고 답했다.
또 미흡한 HWP 스펙 문서에 대해서도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었고 이를 수정하기 위해 노력중이지만 문서 형식 공개를 위한 인력이 별도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지라 내부적으로 쉽게 처리되는 일은 아니다라며 분명히 타사, 개인 개발자들도 HWP파일을 다룰 수 있는 SW를 개발하도록 '전면적인 공개'의 의지를 담고 공개한 것이다고 항변했다.
회사가 앞서 공개한 스펙 문서 내용은 지난해말(2010년 12월 24일) 이후 더 이상 갱신되지 않고 있다. 1년 가까이 제자리걸음인 HWP 형식 공개 활동으로 전면적인 공개 의지를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리눅스용 뷰어를 만들어달라는 커뮤니티 요구에 회사측은 '한정된 자원'을 이유로 어렵다고 답한다. 회사 실적을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변명이다.
지난달 공개된 회사 3분기 실적가운데 연구개발비용 총계는 101억7천만원(전년대비 30.7%↓)으로 기록됐다. 이는 매출액 24.1% 비율로 지난해 같은기간 31.1%에서 7%포인트(p) 줄어든 것이다.
그런데 올해 한컴 실적은 영업이익만 봐도 1분기 52억원(전년대비 1.4배), 2분기 59억원(전년대비 2배), 3분기 51억원(전년대비 3배) 등으로 성장중이다. 회사는 오피스SW 사업부문이 주요 성장 기반이라는 점을 강조해왔고 상반기 마감중 연간 이익 목표를 전년대비 79% 상향 조정한 195억원으로 잡는 자신감을 보였다. 여력이 부족해 커뮤니티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다는 답변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이유다.
■HWP-한컴오피스, 불분명한 클라우드 비전
당장 HWP 문서 형식을 완전히 읽고 쓸 수 있는 PC플랫폼 비중이 감소중이다. 모바일 대비 데스크톱 지분과 데스크톱 OS중 윈도 점유율이 동반 하락세다. 모바일용 HWP 지원 프로그램들은 뷰어 기능에 그친다. 웹기반인 씽크프리 온라인도 비윈도 플랫폼에서 HWP 편집을 지원하지 않는다.
이는 올해 상반기 회사 개발본부장인 양왕성 전무가 iOS를 포함한 비윈도 플랫폼에서 HWP 접근에 대한 요구가 늘어난 것을 실감한다며 예전부터 윈도 이외 시장이 열리길 바라고 이를 지원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런 방향으로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라 말한 내용과도 어긋난다.
업계는 한컴 포부인 '글로벌 SW 기업'이 되려면 HWP 형식을 개방해 사용자를 늘리고 이를 다루는 프로그램도 여러 플랫폼에 갖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컴의 핵심 경쟁력이라 자부하는 문서 편집, 처리 기술을 중심으로 PC, 모바일, 웹 환경을 연결하려면 여러 기업들이 HWP를 지원하는 기술과 제품을 만들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데 최근 이어진 회사 움직임을 보면 국내 HWP 지원 환경뿐 아니라 해외 시장서 HWP 사용자 기반을 키우는 것과 거리가 멀다. 여러 플랫폼을 넘나드는 클라우드 오피스 비전에 HWP라는 팥소가 누락된 꼴이다.
씽크프리 온라인 서비스는 HWP 편집 기능을 쓸 때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전용 기술인 액티브X를 요구한다. IE를 쓸 수 없는 비윈도플랫폼에 대한 지원은 문서 읽기에 그친다. 구글 독스나 마이크로소프트(MS) 스카이드라이브같은 서비스의 편집 기능이 다른 브라우저도 지원하는 모습과 대조된다.
회사는 해외 모바일 단말기에서도 HWP 사용 가능성을 배제한다. 글로벌 출시판 안드로이드 단말기에 '씽크프리 모바일 안드로이드 에디션'을 선탑재하는데 앱의 HWP 보기는 국내 출시 기종만 지원된다.
이처럼 특정 기업의 기술이 직접 개발한 일부 플랫폼에서만 돌아가는 모양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브X를 연상케 한다. 독점 기술 활용에 따른 폐해와 그 말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브X를 통해 배울 수 있다.
■공공부문 HWP 사랑, 사용자 불편 '나몰라라'
MS는 비윈도 플랫폼과 경쟁 브라우저에서 쓸 수 없는 액티브X 특성을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인정하고 사용을 제한할 것으로 호소해왔다. 한컴이 향후 HWP문서의 폐쇄성을 극복하지 못하면 일반사용자와 기업, 공공조직이 대체 기술 도입의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문제는 국내 비윈도 플랫폼 사용자들이 대다수 몰지각한 공공기관의 문서 배포 행태 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도 각종 국립 박물관과 국책 연구기관, 중앙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정부 산하기관과 공기업, 국회의원들이 대국민 정보제공, 민간사업자 입찰 접수를 목적으로 하는 주요 문서를 HWP 형식으로 제공한다.
리눅스PC 사용자가 지난해말 배포된 '지식경제부 2011년 업무계획'을 읽거나, 최신 맥기반 워크스테이션을 쓰는 방송콘텐츠 프로듀서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공고한 '2011년 제5차 수출용 방송콘텐츠 재제작 지원사업'에 참여 신청서를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일부 대학은 해외 학술지 게재를 위한 영문 연구 보고서나 졸업논문 등록 양식을 HWP 파일로 제한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HWP문서만 단독 배포하는 행태는 그 형식이 충분히 공개되지 않아 읽거나 편집할 수 있는 수단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불합리하다는 게 일반 사용자들의 지적이다. 특히 국민의 세금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공공조직과 관료들이 보편적으로 다룰 수 없는 형식의 문서만을 생산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크다는 해석이다.
지난 10월 중순 정보공유연대가 진행한 오픈소스 포럼 토론의 '웹/문서 표준 준수의 필요성'이란 발제문은 개방형 문서를 사용해 국민의 공공문서 열람에 우호적 환경 조성을 도모해야 할 공공기관이 그와는 반대로 특정 기업의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문서의 공적 이용을 스스로 제한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국민의 세금으로 이렇게 하는 것에 대한 도덕적 정당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불만에 대해 한컴 측은 불편을 겪은 점에 대해 죄송하다면서도 국가기관 공공기관의 배포문서 포맷을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표했다.
하지만 공공기관에 HWP 형식을 적극 지원하는 한컴도 도의적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한컴 제품 시장 비중은 거칠게 잡았을 때 전체 100의 비중에서 기업이 30, 공공부문이 30, 교육부문이 30, 개인 등 기타시장이 10으로 나뉜다. 교육기관과 민간사업자와 개인 사용자들 역시 공공 문서에 접근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 영향력은 시장점유율을 넘어선다.
또 한컴은 기존 사용자들이 자사 프로그램만 다룰 수 있는 문서 파일을 더 많이 생산하게끔 유도한다. 형식을 부분 공개한 HWP뿐 아니라 아직 개방하지 않은 문서 형식을 늘려 자사 제품 의존성을 키우려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컴오피스 프로그램에 포함된 프리젠테이션 프로그램 '한쇼'와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 '한셀'로 문서를 생성하면 각각 'show'와 'cell' 파일을 기본으로 만들어낸다. 이들 프로그램에서 각각 파워포인트(PPT) 파일과 엑셀 파일(XLS)을 읽어 편집한 뒤 저장을 실행하면 자체 포맷을 기본값으로 한 새 파일 저장이 수행된다. 사용자가 한컴오피스로 PPT를 고치면 show파일을 만들게 하고 XLS를 고치면 cell파일을 만들게 한다는 얘기다.
한컴 측은 이처럼 타사 문서 형식을 불러와 저장할 때 한컴오피스 자체 포맷을 지정하는 동작이 개발 기획 당시 의도된 것이라고 밝혔다. MS오피스처럼 타사 문서 형식을 편집하고 저장시 대화창을 띄우지 않고 곧바로 저장하도록 설정할 수 있는지도 물었지만 가능 여부에 대한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웹접근성-빅데이터 대응 시나리오에도 '훼방꾼'
이같은 온라인 환경에 폐쇄형 문서 형식이 늘어날 경우 웹상의 정보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빅데이터 대응 시나리오를 구현하기 어렵게 된다.
시각장애인이 온라인의 HWP 파일 내용을 읽기 위해서는 해당 파일을 내려받아 스크린리더 기능을 지원하는 한컴의 설치형 프로그램으로 불러들여야 한다. 다른 문서 형식들의 경우 직접 파일을 내려받지 않더라도 검색엔진을 통해 텍스트로 된 요약 정보를 접할 수 있고, 웹기반 오피스 프로그램으로 전체 내용을 읽을 수도 있는 것에 비해 활용하기 어렵다.
또 앞서 지적한대로 씽크프리 온라인을 사용하는 환경이 액티브X를 요구하기 때문에 비윈도 플랫폼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상황이다. 마치 국내 금융권이 초기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지원할 때 윈도와 IE 브라우저만을 기준으로 삼았던 상황과 유사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액티브X 기반으로 설계된 국내 인터넷뱅킹 환경의 공인인증서 관리 프로그램이 웹접근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음을 지적해왔다.
HWP 형식 파일의 내용에 대한 웹 접근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한컴오피스 프로그램이 자체적으로 장애인을 위한 접근성 지원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과 별개 현상이다.
또 일반적인 방법으로 읽을 수 없는 HWP 문서를 업무에 대거 도입해온 공공기관들은 향후 빅데이터 대응 인프라를 구축할 때 그 데이터들이 방해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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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1차적으로 필요한 것이 비구조화된 이미지, 텍스트, 업무용 문서, 음성과 영상 파일, 소셜 미디어 등을 효율적으로 수집해 체계화하는 단계다. 이 과정에 배포용 형식으로 저장돼 그 내용을 읽지 못하는 HWP 파일은 용량만 차지할 뿐, 의미있는 데이터 형성에 전혀 기여하지 못한다.
중요 정보와 데이터가 변형되지 않도록 만들 목적으로 HWP 배포용 문서 기능을 써온 조직의 입장에서는 해당 문서에 들어 있는 데이터를 일일이 시스템이 수집해갈 수 있는 형식으로 재구성하거나, 향후 의사결정을 위한 정보 수집 분석 과정에 누락시킬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