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에 이어 미국 법무부도 애플과 출판사 간 전자책 가격 담합 여부를 조사한다.
7일(현지시각) 씨넷은 미국 법무부가 애플과 출판사들이 가격 담합에 나서는 등 불공정 거래에 가담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현재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애플 아이북스가 앞세운 ‘대리점’ 모델이 사실상 도서 가격 경쟁을 막고 있다는 논리다.
샤리스 파즌 미 법무부 반독점 차관보는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유럽위원회(EC)와 각 주의 법무장관들과 함께 전자책 산업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며 애플과 출판사간 담합 여부에 대해 현재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조사 대상은 애플과 계약을 맺은 대형 출판사 5곳이다. 프랑스 최대 출판사 중 하나인 아셰트 리브르,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의 하퍼 콜린스, 미국 CBS 방송사의 사이먼앤슈스터, 피어슨 그룹의 펭귄, 독일 홀프브링크 미디어그룹의 게오르크 등 5개 출판사가 포함됐다.
위원회가 가장 문제를 삼는 부분은 애플이 제공하는 대리점 모델이다. 출판사들이 애플 아이북스에 입점한 후, 자사 콘텐츠 가격을 결정해 판매하는 대신 수익의 30%를 애플에 수수료로 지불해야 한다. 이같은 제도는 애플이 지난해 아이패드를 발표하며 공개했다.
이같은 모델은 그간 도서 유통업체로부터 자유로운 경쟁을 저해한다는 반발을 불러왔다. 도서소매점에서 할인을 통한 가격 경쟁을 불가능하게 한다는 논리다.
외신은 애플의 대리점 모델은 도서 가격 상승과, 그간 전자책 시장에서 저가 경쟁으로 세를 키워온 아마존에 직격타를 날리는 결과를 불러왔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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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아세트 리브르 대변인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대리점 모델을 통해 전자책을 판매하는 것은 작가와 고객에 더 큰 편의성을 제공하고, 단말기나 콘텐츠 시장 경쟁을 불러와 선택의 다양성을 준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고 강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하퍼콜린스 대변인은 조사에 협력 중이라고만 짧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