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필벌(信賞必罰), 잘하는 사람은 더 잘하게 하겠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지론이 삼성그룹 인사에 그대로 반영됐다. ‘갤럭시’ 시리즈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오른 무선사업부에 힘을 더해줬다.
숙적 애플과 제품 개발은 물론 특허 소송까지 치열히 벌이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대한 그룹 차원 지원사격이 강화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삼성 그룹은 7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 이철환 삼성전자 부사장을 무선사업부 개발담당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개발 담당 임원이 사장급으로 보임된 첫 사례다.
이 신임 사장은 글로벌 시장서 알아주는 휴대폰 기기 및 소프트웨어 전문가다. 지난 2009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으로 부임해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주도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성공 신화의 주역으로 꼽힌다.
그가 기기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임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지난 1982년부터 삼성전자에서 통신 소프트웨어 개발을 맡아왔고, 1998년에는 무선사업부 소프트웨어 개발 그룹장을 역임했다.
근래 삼성전자의 최대 과제는 모바일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이번 인사는 회사가 이 부사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드러냈다.
승진 이후에도 이 신임 사장의 역할은 지속적인 개발이다. 신종균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경영 전면을 계속 맡는 가운데 이 신임 사장은 신기술 개발에 매진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사차원서 자체 운영체제 바다를 비롯해 모바일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매달리고 있다”며 “이 부사장은 경쟁사들과의 소프트웨어 싸움을 본격 이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프로필]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2011.12.07
- [프로필]'갤럭시 히어로' 이철환 삼성 첫 개발출신 사장2011.12.07
- 삼성 사장단 인사...직원들 '나 떨고있니'2011.12.07
- 삼성 사장단 확 바꿨다2011.12.07
이에 따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조만간 이뤄질 그룹 차원 임직원 조직개편을 통해 어떻게 바뀔지도 주목된다. 갤럭시 개발을 이끈 연구 임원들이 이철환 부사장을 따라 전면에 대거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스마트폰 2천400만대를 팔아 애플(1천700만대)를 누르고 점유율 1위에 올랐다. 갤럭시S2는 누적 판매량 3천만대를 지난 10월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