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국 온라인 영화 서비스업체가 동영상 전송기술을 어도비 플래시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실버라이트로 바꾸기로 해 화제다. 올초 글로벌 서점 유통업체 아마존이 인수한 '러브필름' 얘기다.
러브필름은 유럽지역에서 DVD화질 온라인 영화 콘텐츠를 스트리밍 방식으로 서비스하는 회사로 일명 영국판 넷플릭스라 불렸다. 지난 1월 아마존은 러브필름을 사들여 유럽 콘텐츠 시장에 진출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10개월 이상 흐른 이달초 영국 지디넷은 러브필름이 기존 플래시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 환경을 버리고 MS 실버라이트 기술을 자사 콘텐츠 전송 기술로 채택한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다시 말해 실버라이트 플러그인이 제공되지 않는 유닉스 계열 운용체계(OS)와 리눅스, 파워PC 프로세서 기반 구형 맥 컴퓨터 환경에서 러브필름의 콘텐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는 얘기다.
러브필름의 폴 톰슨 스트리밍 프로젝트 매니저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해당 방침을 알리면서 그 이유로 우리에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협력업체들이 우리에게 저작권 침해행위로부터 폭넓은 보호수단을 제공할 기술을 채택하도록 요구했다면서 이들이 플래시보다 실버라이트 소프트웨어를 보안상 더 안전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썼다.
톰슨 매니저는 그들의 요구사항에 맞춰주지 못할 경우 우리는 어느날 갑자기 온라인 서비스로 제공할 콘텐츠를 잃게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러브필름은 초기 HTML5기술에 대해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수단을 제공하지 않으며 기술자체가 오픈소스 성격을 띠기 때문에 자사 서비스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평가절하해왔다.
업계는 HTML5는 현재 플래시와 실버라이트같은 플러그인 기술을 앞으로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중이지만 러브필름이 지적한대로 콘텐츠서비스업체들이 원하는 콘텐츠 보호기능을 자체적으로 제공하지 못한다.
또 영미권 외신들은 5일(현지시각) 러브필름이 MS X박스360 단말용 스트리밍 영화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회사가 플래시 콘텐츠를 실버라이트 기반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배경에 X박스360 단말기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려는 계산도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더 뛰어난 콘텐츠 보호기능 하나만 바라보고 전환을 시도하진 않았을 것이란 얘기다. 앞서 러브필름은 또다른 가정용 콘솔 단말기 PS3나 커넥티드TV 플랫폼용 스트리밍 서비스도 제공해왔다.
한편 러브필름은 내년 첫번째 주간까지 기존 플래시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와 새 실버라이트 기반 콘텐츠 제공 기능을 함께 지원할 방침이다. PC 기반 콘텐츠 이용자들은 약 1개월 안에 플래시에서 실버라이트 플러그인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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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실버라이트를 만드는 MS는 해당 기술을 장기적으로 독자적인 플랫폼으로 발전시켜나가려는 움직임에 크게 적극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러브필름의 움직임이 이례적으로 비치는 이유다.
일례로 지난달께 정식 공개될 것으로 예상돼온 실버라이트5 정식판이 나오지 않았다. 완성판이 나오더라도 맥OS가 지원되지 않을 예정이다. MS가 HTML5를 크로스플랫폼을 위한 주력 기술로 선언하고 차세대 인터넷 익스플로러10 브라우저와 윈도8 환경에 접목시킨 것과 대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