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로봇개발플랫폼, 유인책 마련 고심

일반입력 :2011/12/04 09:31

손경호 기자

지난 2007년부터 정부 차원에서 개발하기 시작한 한국형 로봇개발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OPRoS(Open Platform for Robotics Service)가 상용화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반기술을 확보했으나 로봇개발자들을 모으기 위한 유인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도 ROS같은 로봇용 OS를 개발했으며 인지도 확보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김홍석 생기원 로봇융합연구그룹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광범위하게 OPRoS개발을 진행해 왔으며 이제는 어떻게 ROS처럼 오픈소스 체계를 만드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ROS는 미국 로봇회사인 윌로우개라지가 개발한 리눅스 기반 로봇운영체제로 'ROS.org'라는 홈페이지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오픈소스형태로 공개한다. 로봇개발자들이 위키피디아 식으로 개발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지식경제부가 주도하는 OPRoS 개방형 로봇 SW플랫폼 과제의 총괄 책임자인 박홍성 강원대학교 교수는 “ROS의 경우 작년부터 로봇개발용 하드웨어 플랫폼인 PR2를 전 세계에 뿌리면서 수많은 활용사례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ROS의 홈페이지에는 로봇이 빨래를 개는 임무, 이용자에게 면도해주는 임무 등을 수행하기 위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사용방법부터 예제까지 정리돼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개발자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개발 도구를 마련한 만큼 콘텐츠 확보가 중요한 셈이다.

그러나 박 교수는 앞으로 1년~2년 안에 ROS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ROS를 사용할 경우 로봇의 반응속도가 느리다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데 OPRoS는 상대적으로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로봇개발자들이 윈도OS에 기반해 연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ROS보다는 OPRoS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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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는 앞으로 OPRoS 홈페이지를 보다 사용하기 쉽도록 바꾸고, 로봇개발 관련 소스코드를 다운로드 한 뒤 오류가 생겼을 때 빨리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내년 1월~2월 중에 갖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구나 유진로봇은 최근 ROS와 OPRoS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공통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상용화될 경우 리눅스나 윈도 운영체제를 이용하는 개발자들 모두 이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