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야, 비행기야?... ‘트랜스포머’ 무인기 국산화

일반입력 :2011/12/01 08:05    수정: 2011/12/01 08:25

손경호 기자

헬기와 비행기의 장점을 두루 갖춘 항공기가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됐다.

지식경제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30일 고흥항공센터에서 ‘스마트무인기’를 최초로 공개하고 비행 시연 행사를 열었다.

스마트무인기는 무인항공기로 수직 이·착륙과 고속비행이 기능한 ‘틸트로터형’ 무인항공기로영화 ‘트랜스포머’를 통해 대중들에게 알려진 바 있다.

이·착륙 때는 헬리콥터처럼 로터를 수직 방향으로 세우고, 전진 비행을 할때는 로터를 수평 방향으로 움직여(틸트) 프로펠러 비행기처럼 운용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 2002년부터 국가 장기 프로젝트로 개발사업을 추진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스마트무인기를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산업·LIG넥스원·휴니드테크놀로지스·영풍전자 등 20여개 국내 업체와 EATI등 해외업체가 기술개발에 참여했다. 세계 최초의 스마트무인기는 미국 벨 헬리콥터가 1952년 개발에 착수해 2005년 미 해병대에 배치된 ‘V-22 오스프레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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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또한 산악지형이 많아 활주로 확보가 어려운 국내 환경에 적합해 해군·해병대 등 군용 뿐만 아니라 산불발생감시·진압통제, 교통감시, 황사·해일·태풍 등 기상관측 등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더해 활주로 없이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가용 항공기(Personal Air Vehicle, PAV)에도 이 기술플랫폼이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중동 등 해외 업체들이 스마트무인기와 관련해 협력의사를 표명했다는 것이 정부측 설명이다. 틸 그룹은 세계 무인기 시장이 작년 90억달러에서 2020년에는 190억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지경부와 항우연은 지속적인 비행시험을 통해 기능을 검증하고 실용화를 위한 후속사업을 추진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