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이어폰을 통한 볼륨 조절, 음악 재생 등이 가능해졌다. 이는 애플 인증을 받은 이어폰을 통해 아이폰에서 가능했던 기능 등이다. 이에 따라 안드로이드용 리모콘 탑재 이어폰 시장도 애플 전용 이어폰처럼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웨덴 이어폰 제조업체인 제이스(Jays)가 최근 '제이스 헤드셋 콘트롤' 애플리케이션을 안드로이드 마켓에 공개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리모콘 버튼 1개가 탑재된 이어폰을 통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전 기종에서 활용할 수 있다. 본래 자사 이어폰과 호환용으로 만들었지만 안드로이드 2.2 이상의 휴대용 기기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경우 이어폰의 리모콘 버튼을 하나만 사용한다는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아이폰 전용 이어폰의 경우 조작 기능 버튼 1개와 볼륨 조절용 버튼 2개 등 총 3개의 버튼이 필요하다. 또한 아이폰에 내장된 이어폰 조작 프로그램을 iOS가 아닌 스마트폰 운영체제에서 별도 애플리케이션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경우 하나의 버튼을 짧게 한번, 두번 또는 세번 누르는 것으로 재생과 정지, 다음곡 재생, 이전곡 재생 등이 가능하다. 이는 아이폰 전용 이어폰과 동일하다.
반면 볼륨을 조절할 때 한번 누른 후 길게 누르기, 두번 누른 후 길게 누르기와 같은 방식으로 하면 된다. 버튼 하나만으로 3개의 버튼을 갖춘 애플 전용 이어폰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다. 나아가 세번 누른 후 길게 누르기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에서 별도로 설정한 스마트폰 조작까지 할 수 있다.
업계는 이 애플리케이션을 두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이어폰 생태계 확장에 주목한다. 기존 리모콘 조작 이어폰은 애플 아이폰 위주로 만들어졌다. 제조사 입장에선 단일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팔린 아이폰과 호환되는 이어폰을 만드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애플 전용 이어폰의 경우 포장 박스에 ‘메이드 포 아이팟, 아이폰(made for iPod iPhone)’과 같은 로고가 있다. 이 로고를 사용하기 위해 이어폰 제조사들은 애플에 이어폰 개당 얼마간의 인증 수수료를 내야 한다. 또한 애플이 지정한 칩셋 업체가 생산한 부품을 사용해야만 한다.
애플 인증을 받지 않은 이어폰을 아이폰과 사용하면 적합하지 않은 '최적화되지 않은 액세서리'라는 문구가 화면에 뜬다. 또 아이폰에 내장된 프로그램 실행이 오작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조금 더 비싸더라도 애플이 인증한 전용 이어폰을 구입한다.
아울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이처럼 통일된 체계 없이 리모콘 기능이 없는 이어폰만 사용해왔다. 아이폰 전용 이어폰만 다량으로 생산된 배경이다.
하지만 제이스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안드로이드 전용폰에서도 조작이 가능하며, 리모콘 버튼 하나만 갖춘 이어폰이 대량 생산될 가능성이 열렸다. 기존 3버튼 리모콘 이어폰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다만 리모콘 탑재 이어폰의 4극 단자 배열이 다른 스마트폰에선 사용할 수 없다. 대표적으로 소니에릭슨과 노키아 스마트폰과 삼성전자 갤럭시S는 국내향 제품 가운데 11월 이전 생산분이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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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애플리케이션으로 해결되는 문제기 때문에 조작성이 더욱 뛰어난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초기엔 애플만 보고 이어폰을 제작했지만, 안드로이드 비중이 높아지면서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전용 이어폰이나 도킹 스피커 같은 제품이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