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케이블, 오후 2시 지상파 HD방송 중단

일반입력 :2011/11/28 13:41    수정: 2011/11/28 15:22

정현정 기자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사 간 재송신 합의가 끝내 무산됐다. 이에 따라 케이블TV는 오늘 오후 2시부터 지상파 HD방송 송출 중단에 나선다.

케이블 업계는 지난주 구두 합의한 내용에 대해 28일 정오까지 지상파 측의 확답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다. 이에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들이 이날 오전 지상파 3사를 방문해 서면합의를 재차 요청했지만 지상파 측은 이를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케이블 업계는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오후 2시부터 KBS2, MBC, SBS 등 3개 채널에 대한 고화질(HD) 디지털신호 송출 중단에 나서기로 했다.

케이블TV 비상대책위원회는 “28일 정오까지 지상파 측에 서면 합의를 요청했지만 지상파 측에서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이 전혀 없었다”면서 “지상파가 더 이사 합의할 의사가 없다고 판단하고 송출 중단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각 지역 케이블 방송사(SO)들은 “지상파 3사의 재송신 중단 요구와 법원 판결에 28일 오후 2시부터 HD 방송신호 공급이 중단된다”는 내용의 안내자막을 내보내고 있다. HD 방송신호 공급이 중단되더라도 동일채널에서 표준화질(SD)로 시청이 가능하다.

당초 케이블 업계는 24일 정오부터 지상파 HD방송 송출을 중단할 예정이었지만 양측의 협상이 타결점을 찾아가면서 송출 중단을 잠정 보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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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지상파측 협상대표로 나온 김재철 MBC 사장은 신규 가입자에 대한 가입자 당 월 사용대가(CPS)로 100원을 요구하고 이를 2013년 50원으로 단계적으로 인하하는 안을 제안했지만 KBS와 SBS가 난색을 표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상파 측은 28일 오전 협상대표를 김재철 MBC 사장에서 우원길 SBS 사장으로 교체했다.

케이블 측은 지상파 3사의 태도에 변화가 없는 이상 향후 지상파 광고 송출 중단과 전면 중단 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