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삼수 끝에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2G 서비스 종료를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KT도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경쟁에 나설 수 있게 됐다.
15만여명의 KT 2G 가입자는 3G로 전환하지 않으면 이르면 내달 8일부터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KT가 정한 서비스 종료일 전까지 KT의 3G 서비스나 타사 서비스로 전환해야 한다. 3G 서비스로 이동하더라도 기존 번호는 2013년까지 이용 가능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KT의 PCS 사업(2G 서비스) 폐지 계획을 조건부 승인했다.
다만, 승인 시점부터 14일 동안 이용자들이 정확한 2G 서비스 폐지 예정일을 인지할 수 있도록 중지되는 서비스 내용과 지역 등에 대해 고지하도록 하는 이용자 보호조치를 승인조건으로 부과했다.
이상학 방통위 통신정책국장 직무대행은 “KT가 신문홍보, 전화, 개별 상담 등을 통해 전환 노력을 해왔고 국내외 사례와 비교해도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면서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의 2G와 3G 서비스 등 대체 서비스가 존재해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되는 중대한 이용자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KT 2G 가입자는 22일 기준으로 15만 9천명이다. 전체 1천652만 가입자 중 0.96%에 해당한다. 지난 3월 110만명, 8월 34만명에서 대폭 감소한 수준이다.
KT는 올 상반기 2G 서비스 종료를 목표로 지난 4월과 7월 두 번에 걸쳐 방통위 2G 종료 승인을 신청했으나 방통위는 이용자 수가 많고 통지기간이 짧았다는 이유를 들어 승인을 유보한 바 있다.
2G 서비스가 종료됨에 따라 KT는 내달 초 4G LTE 서비스를 곧바로 시작할 계획이다. KT는 2G 서비스에 사용하던 1.8GHz 주파수 대역에 LTE 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LTE 시설 투자는 이미 진행 중이다.
방통위가 2G 서비스 폐지를 최종 승인했지만 2G 가입자들의 반발은 계속될 전망이다. 그 동안 KT가 무리한 2G 가입자 수 줄이기 작업에 나서면서 일선 현장에서 불법적인 행위가 있었다는 문제도 제기돼 왔다.
관련기사
- KT, 2G 끝내기 삼수 도전…15만 남았다2011.11.23
- [KT 컨콜]“이달 2G 종료, LTE 간다”2011.11.23
- KT 2G 서비스 종료 11월 이후로...2011.11.23
- KT, 2G 폐지 승인 재신청2011.11.23
이날 회의에서도 김충식 방통위 상임위원은 “보급할 때는 언제고 남아있으니 잔존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면서 “15만명 중 일부 알박기 이용자가 있다 해도 대다수는 선의의 피해자 일수 있는데 이런 사람들을 무시하고 서둘러 폐지하라고 승인한 것은 명확히 잘못됐다”며 승인을 반대했다.
하지만 최시중 위원장은 “소비자 욕구를 100% 충족시키기에는 미흡하지만 충분한 이용자 보호 조치를 전제로 2G에서 3G로 전환해 편익이 플러스 알파가 된다면 기술발전을 촉진시키고 생활 향상시키는 대원칙에 부합한다”고 조건부 승인안을 최종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