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북이 화두다. 칩셋 업체와 PC 제조사의 합심으로 새롭게 태어난 울트라북이 PC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21일 현재까지 HP, 에이서, 아수스, 레노버, 도시바 등이 울트라북 플랫폼 노트북을 공개했다. 이밖에 국내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삼보컴퓨터도 울트라북 출시를 앞두고 있다.
울트라북은 넷북과 울트라씬에 이어 인텔이 내세우는 새로운 노트북 분류로 얇고 가벼우면서도 인스턴트 부트, 보안 강화 등 성능도 개선한 점이 특징이다.
션 말로니 인텔 수석부사장은 지난 5월 대만서 열린 컴퓨텍스에서 “2012년말까지 소비자 노트북 시장 40%를 점유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기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는 “울트라북이 2015년 노트북 시장 점유율 43%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텔이나 업계나 얇고 빠른 울트라북을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PC 제조사들은 연이어 자사 울트라북을 공개하고 출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인텔이 주도하고 있는 울트라북은 제조사마다 대체로 비슷하다. 태블릿의 PC시장 잠식을 대응하는 한편 제조사는 저마다 애플 맥북에어를 견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텔의 권장사항인 2cm 이하의 두께, 대기 모드에서 실행 모드로 빠른 전환 속도, 5~8시간 가량의 배터리 사용 지속 시간 등 유사한 부분이 많다.
반면 차이점도 많다. 저장 용량과 가격 면에서 차이가 크다. 무엇보다 1천달러 이하 가격을 맞추기 위해 저장 용량을 줄이거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사용하기도 하고, 이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내놓기도 한다.
■HP, 가격 성능 다 잡는다
HP는 가장 최근 울트라북을 공개했다. HP 울트라북 폴리오(Folio)는 내달 7일 출시될 예정이다. 얼마 전까지 PC 사업부 분사 계획을 논의했던 것을 감안하면 울트라북 흐름에 재빨리 대응한 점이 눈길을 끈다.
HP의 울트라북이 주목되는 이유는 분사 논란에도 부동의 1위 PC 업체라는 점이다. HP의 야심도 남다르다. 타 제조사가 일반 소비자 시장을 크게 고려한다면, HP는 폴리오 발표 당시 비즈니스 이용자를 겨냥하겠다고 밝혔다. 규모가 더 큰 시장을 노리겠다는 의미다.
폴리오는 가격, 성능을 둘 다 고려한 점이 눈길을 끈다. 성능이 높을수록 비싸지기 마련이지만 인텔 2세대 코어 i5-2467M과 128기가바이트(GB) 용량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탑재하고 899달러에 내놨다. 국내 출시 가격은 미정이지만 200만원에 육박하는 경쟁 제품에 비하면 크게 저렴한 편이다. 또 9시간 지속 사용 가능한 배터리 성능도 현재까지 선보인 울트라북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추가 사양을 선택할 수도 있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물론 비싸지는 가격은 감수해야 한다.
■레노버, 30분이면 배터리 절반 충전
레노버 울트라북 아이디어패드 U300s는 래피드차지 기술이 눈길을 끈다. 30분간 전원을 공급하면 50% 용량까지 충전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렇다고 배터리 용량이 적은 편도 아니다. 완전 충전할 경우 최대 8시간까지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노트북 내부 발열을 키보드 부분으로 해결하는 점도 독특하다. 더블 쿨링팬과 더불어 고어텍스 기능이 적용된 키보드를 통해 내부 열기가 밖으로 빠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국내에는 이달 중 출시될 예정이다. i5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은 134만9천원, i7 프로세서 탑재 제품은 199만9천원이다.
■아수스 젠북, B&O와 손잡고 음질 강조
아수스 젠북은 13.3인치 디스플레이 UX31과 11.6인치 UX21로 크게 2종류, 사양에 따라 5종으로 나뉜다. 이달 내에 국내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130만~200만원대다.
아수스 젠북은 오디오 출력을 강조하고 나선 점이 특징이다. 울트라북 기본 조건을 맞추기 까다로운데도 불구하고 음향기기 전문 업체인 B&O와 협력해 소닉마스터 기술을 탑재했다. 스피커 진동을 감소시키기 위한 알루미늄 링을 사용했으며, 알루미늄 케이스 장점을 활용했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또렷한 음향과 풍부한 저음 재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오디오 기술뿐 아니라 최대 두께 9mm도 눈길을 끈다. 아수스 젠북의 두께는 경쟁 제품 대비 절반 수준이다. 가장 얇은 전면 부분은 3mm에 불과하다. 또한 13인치 모델의 경우 경쟁사 제품 해상도가 1366x768인 것에 비해 1600x900까지 지원한다.
■에이서 아스파이어 S3 출시 성급했나?
에이서 아스파이어 S3는 예상을 깨고 가장 먼저 국내 시장에 판매된 울트라북이다. 지난달 가트너와 IDC가 발표한 3분기 PC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에이서는 전 세계 4위 업체지만, 국내서는 저가 PC 브랜드 이미지가 강하다. 이 때문에 에이서가 가장 먼저 국내에 울트라북을 선보인 것을 두고 업계서는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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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서는 120만원대에 인텔 2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SSD를 탑재 노트북을 선보였던 터라 가격에 관심이 쏠렸다. 아스파이어 S3의 가장 저렴한 모델은 109만9천원에 출시됐다. 저렴한 편이지만, SSD가 아닌 320GB HDD와 20GB SSD가 합쳐진 하이브리드 저장장치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이 제품을 울트라북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논란도 적잖다.
무엇보다 HDD 탑재 아스파이어 S3는 SSD만 사용한 에이서 울트라북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느릴 뿐 아니라 연속 사용 시간도 6시간으로 1시간 가량 짧다. SSD 탑제 모델의 경우 CPU에 따라 149만9천원, 179만9천원으로 인텔 권장사항 가격보다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