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대작 러시…판매량 하나만 봐도 "헉"

일반입력 :2011/11/20 14:58    수정: 2011/11/20 18:48

김동현

지난달부터 이어지던 패키지, 콘솔 게임 대작 러시가 이달 말을 기점으로 정점을 찍는다. 그야말로 진정한 대작 러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출시된 게임 중 상당수가 백만 장을 가볍게 넘기며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다음 달까지 기세를 이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1일 국내는 물론 전 세계 동시 출시된 플레이스테이션3(PS3) 독점 액션 어드벤처 게임 ‘언차티드3: 황금 사막의 아틀란티스’는 전 세계 380만장이라는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며 개발사 너티독에게 또 한 번의 신화를 안겼다.

언차티드3는 과거 드레이크가(家)에 있었던 이야기를 시작으로 주인공 드레이크의 과거와 설리반, 엘레나, 찰리 카터 등 주변 인물들의 과거를 만날 수 있도록 해준다. 여기에 사막을 비롯해 거대 여객선, 고대 유적지 등 전작을 능가하는 새로운 모험이 가득하다.

이는 시리즈 기록을 넘어선 수치다. 기존 시리즈는 도합 약 1천 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북미 애널리스트들은 언차티드3가 약 6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작 경쟁이 심화되는 연말이라 전작의 800만장은 어렵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 8일 출시된 X박스360, PS3, PC용 1인칭 슈팅(FPS) 게임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3’는 첫날에만 판매량 650만장을 기록했다. 이중 과 반수 이상은 X박스360 플랫폼이 차지했으며, 판매 일주일 만에 올린 기록은 1천2백만 장이다.

모던 워페어3은 2천2백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한 모던 워페어2의 정식 후속작이다. 뉴욕과 영국, 프랑스 등을 배경으로 벌어진 가상의 현대전을 소재로 했으며, 한층 진화된 그래픽과 방대한 싱글 캠페인, 더욱 다양해진 멀티플레이를 특징으로 내세웠다.

2천5백만 장에 가까운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에 이어 출시된 신작이라 판매량 부담이 큰 편이며, 올해 경쟁 게임들이 대선전을 기록해 판매량은 전작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2천만 장은 무난할 것으로 예측됐다.

11일 전 세계 출시된 X박스360, PS3용 역할수행게임(RPG)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도 기세가 무섭다. 이 게임은 플랫폼 전체 현재 350만장의 판매량을 올렸다. 시리즈 최대 그래픽과 최초의 드래곤 종족의 등장, 더욱 완벽해진 인공지능 캐릭터들로 주목을 사는데 성공했다.

이 게임은 높은 자유도를 자랑하는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전작보다 한층 발전된 그래픽과 자유분방한 탐험, 마법과 무기를 병행해 싸우는 전투 등 여러 측면에서 진화했다. 편의성을 대폭 높인 점과 파티 플레이 등 종전에 없던 새로운 요소로 눈길을 끈다.

언급된 판매량은 첫날의 기록이다. 이는 시리즈 통합 최대 수치이며, 북미 애널리스트들은 이 게임 시리즈가 약 8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너무 많은 대작들의 경쟁에 의해 기대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런 대작들의 경쟁이 심화되다보니 판매량 기록은 종전 시리즈 기록을 넘지 못하겠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많은 대작들의 러시가 이어지면서 게임 이용자들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다.

지난 달 출시된 포르자 모터스포츠4를 비롯해 배트맨 아캄시티, 배틀필드3, 다크소울, 데드라이징2: 오프더 레코드, 커즈드 크루세이드 등이 출시돼 선전을 기록했다. 특히 이중 3개 이상은 10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콘솔 대전의 서막을 올렸다.

여기서 대작 러시가 끝난 것이 아니다. 이달 18일부터 레벨5와 스튜디오 지브리의 합작 PS3용 RPG ‘니노쿠니: 하얀 성회의 여왕’이 출시되고, 북미와 유럽에 비해 다소 늦게 출시되지만 아시아 지역 내 출시로 판매량 기세를 올릴 예정인 ‘세인츠 로우: 서드’ 그리고 유비소프트의 야심작 ‘어쌔신크리드: 레벨레이션’ 등도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웹브러쉬 증권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패처는 “연말 대작 러시로 인해 종전보다 판매량 자체는 조금씩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 출시 게임들의 경쟁은 내년 2월이 지나야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