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서 대놓고 페이스북…'딴짓놀이터' 써보니

일반입력 :2011/11/19 10:29    수정: 2011/11/19 14:10

정현정 기자

사무실에서 페이스북을 하다 뒤에서 느껴지는 시선 때문에 뒷골이 서늘했던 경험이 있다면? 처음엔 페이스북이 뭔지 모르는 부장님 덕분에 마음놓고 하던 딴짓이 이제는 눈치가 보인다면?

직장인들이 사무실에서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페이스북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엑셀과 워드프로세서 서식을 이용해 업무를 보는 것처럼 위장해주는 ‘딴짓놀이터’다.

KT가 이달 초 올레닷컴 홈페이지 내에 선보인 ‘딴짓 놀이터(play.olleh.com/playolleh)’ 서비스가 직장인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딴짓엑셀’, ‘딴짓워드’, ‘딴짓PPT’ 중 원하는 서식을 선택하면 해당 서식에 맞춰 ‘일일 업무보고서’,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의 제목이 적힌 페이지가 생성된다. 영락없는 회사 보고서 모양이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뉴스피드, 담벼락, 좋아요 등 페이스북 서비스가 숨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로그인을 하면 페이스북 뉴스피드와 담벼락 게시글이 보이고 댓글을 달며 페이스북 서비스를 똑같이 이용할 수 있다. 상태 업데이트 메뉴를 이용하면 상태와 사진 업로드도 가능하다.

‘좋아요’ 버튼을 누르면 페이스북과 연동돼 카운팅에 반영되고 댓글달기 버튼을 누르면 댓글창이 뜬다. 쓰고싶은 문서 제목과 작성자 이름을 직접 입력할 수 있으며 좌측 상단에 회사로고를 삽입하면 더욱 그럴듯 하다. 버튼 클릭 하나로 간편하게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 간 전환도 가능하다.

원하는 서식의 바로가기를 선택해 바탕화면에 설치하면 바로 딴짓놀이터 홈페이지로 연결돼 편리하다. 바로가기 아이콘의 이름을 ‘월간 보고서’ 등으로 바꾸면 더욱 완벽한 위장이 가능하다.

이용자들은 “워드나 엑셀 보고서 처럼 만들어져 얼핏봐서는 다들 일하는 줄 안다”, “사장님이 이걸 알고 있으면 낭패”, “완벽한 사무실 위장술” 며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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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짓놀이터는 KT 인터넷추진본부 소셜마케팅팀에서 직장인들에게 소소한 놀이와 휴식공간이 되는 놀이터라는 개념으로 시작한 ‘직장인 보호색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사무실 투명인간 프로젝트’, ‘보물 원정대 프로젝트’ 등 다른 후속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KT 관계자는 “딴짓놀이터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들을 많이 사용하는데 착안해 올레닷컴 주이용층인 25~45세 직장인을 위해 만들어졌다”며 “호응이 좋으면 딴짓놀이터에서 트위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하고 교육이나 공무계 종사자를 위한 아래아한글 버전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