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들은 진짜 아이폰4S가 많이 팔린다고 하나요?”
휴대폰 매장이 밀집돼 있는 용산 아이파크몰의 한 판매점 주인은 아이폰4S를 찾는 사람들이 많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오히려 이렇게 되물었다.
17일 퇴근시간 무렵 활력이 돌기 시작한 휴대폰 상가에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몰려들었지만 아이폰4S를 보여 달라는 이는 찾아보기 어렵다. 기자가 찾은 매장 역시 마찬가지다.
매장 주인은 “아이폰4가 출시됐을 때는 매장마다 아이폰을 찾는 사람으로만 북적였고 예약을 하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설 정도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아이폰4S 예약을 하기위해 찾아오는 사람은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판매자 입장에서도 아이폰4S가 아이폰4와 디자인도 비슷하고 듀얼 안테나로 수신율이 좋아졌다는 장점 외에는 딱히 소비자들에게 권해줄만한 장점이 없다”며 “배터리 소모도 빠르고, 시리는 한국에서 아직 지원도 안 되고….”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다른 판매 상인들의 반응 역시 비슷하다. 특히, 이통사에서 아이폰3GS를 반납하면 구입비용을 깎아준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했지만 실제 현장의 상황은 달라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킨다.
한 판매점 직원은 “처음에는 아이폰3GS를 쓰는 사람들이 아이폰4S로 갈아타지 않겠느냐고 봤는데 지금은 기대하지 않는다”며 “상당수의 아이폰3GS 이용자들은 아이폰5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KT의 경우 10만원을 보상한다지만 이는 흠집하나 없는 경우이고 실제는 이와 다르다”며 “SK텔레콤은 전화로 보상을 신청하면 감정사가 집으로 찾아간다는데, 소비자들은 대부분 조금이라도 돈을 더 받을 수 있는 온라인 중고시장으로 넘긴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판매 상인들이 아이폰을 팔아도 다른 휴대폰에 비해 마진이 적다는 점도 한 몫 한다.
한 상인은 “아이폰4S 16GB를 기준으로 기기변경의 경우 2만원, 신규나 번호이동은 3~5만원 정도 남는다”며 “애플은 제조사 보조금이 없어 여기에 휴대폰 케이스 주고 나면 기껏해야 1~3만원 버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때문에 아이폰4S 출시 이후에도 LTE(Long Term Evolution) 가입자의 증가세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아직까지 LTE 서비스 커버리지가 서울·수도권 및 광역시에 한정돼 있다는 단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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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럭시S2 LTE를 시작으로 단말이 본격 출시된 지 한 달여 만에 4G LTE 가입자는 약 50만명에 육박했다. 지난달 12일 LG전자의 옵티머스 LTE로 4G LTE 서비스를 본격 개시한 LG유플러스는 17일 20만명을 넘어섰다.
한 판매 직원은 “아이폰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희소성이 사라진데다 TV광고로 인해 4G LTE의 속도가 빠르다는 인식이 소비자들에게 자리 잡았다”며 “아이폰5나 4G LTE를 지원하는 아이폰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 같은 분위기를 역전시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