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는 애플 생태계 안에 비허가(UMA) 주파수를 이용한 통신서비스망을 구축하려 했었다.”
스티브 잡스 애플창업자가 AT&T 등 이동통신업체의 도움없이 자신의 이름을 딴 이통사를 이용해 아이폰서비스를 하려고 했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씨넷,컴퓨터월드,맥트라스트는 15일(현지시간) 스티브 잡스가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딴 스티브 잡스앤코(Steve Jobs & Co.)를 설립했었더라면 이통사의 도움없이 아이폰을 출시했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허가 무선 접속(Unlicensed Mobile Access, UMA)기술은 전파를 이용한 무선 시스템 가운데 공장, 건물내부 등 한정된 좁은 범위에서 서비스하기 위해 허가받지 않고도 지정된 주파수 대역을 사용할 수 있다.
■잡스 애플생태계에 자체 통신망 구축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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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는 최초의 아이폰을 내놓기 전인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약 2년간 어떻게 하면 사용자들이 이통사에 접촉하지 않으면서 전화를 걸 수 있도록 할지를 궁리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존 스탠튼 벤처캐피털 트릴로지파트너스 회장은 14일(현지시간) 시애틀에서 열린 국제법률세미나(Law Seminars International)에서 잡스가 이통사를 대체하고 싶어했다고 밝혔다.
스탠튼 회장은 “그와 나는 많은 시간을 와이파이주파수를 사용해 이통사를 만들 수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느라 많은 시간을 썼다. 그것이 잡스의 비전이었다”고 말했다.
애플은 결국은 AT&T와 미국 내에서의 배타적 아이폰 이통서비스 계약 및 전세계 다른 이통사와의 계약체결을 통해 아이폰을 공급했고 심지어는 사용자에게 영상음성메일같은 기능까지 제공했다.
스탠튼에 따르면 잡스는 이러한 주파수를 통신망에 연결시키는 아이디어를 지난 2007년 어느 시점엔가 포기했다.
이후 애플은 스프린트, 버라이즌, C스파이어와이어리스 등 미국내 다른 이통사와의 서비스계약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UMA이용한 자체통신망 구축시도, 유용한 결실
보도는 잡스가 한 때 이통사가 가지고 있던 주파수 대역을 확보해 자체 통신망을 구축하려 했던 시도는 지나고 보니 전혀 무의미 하지 않은 선견지명있는 것이었음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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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잡스의 원래 구상과 고민이 없었다면 앱스토어를 포함하는 애플의 아이폰비즈니스는 이통사가 통제하는 영역으로 넘어갔었을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애플은 과금처리를 할 수 있는 SW의 기능을 바탕으로 이 비즈니스를 앱스토어에서 처리할 수있게 되면서 캐시카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더욱이 애플은 올들어서는 iOS5사용자들간에 이통사의 유료메시지대신 무료메시지를 전달하게 해주는 아이메시지 기능까지 제공하기 시작했다.
컴퓨터월드는 애플이나 구글같은 회사들은 SW 및 서비스를 팔아 엄청난 현금유동성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는데 이들이 이를 챙기지 않았더라면 이 매출은 모두 이통사에게로 갔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씨넷은 이통사에 의해 어떤 양보가 이뤄졌을지는 모르지만 그럼에도 잡스는 그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뭔가를 만들어 내려고 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애플은 3G통신에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2를 이용할 때 페이스북채팅기능을 제공하지 않으면서, 또 유튜브비디오의 품질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무선통신을 통해 다운로드되는 애플리케이션 사이즈 축소기능등을 확보하게 됐다.
■이통사업자들 우려할 만한 상황을 간과해 버렸다
스탠튼 트릴로지 회장은 “당시에 내가 이동통신사업자였었다면 당시 발생한 엄청난 힘의 이동에 대해 보다 큰 우려를 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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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장 루이갓 애플프랑스 전 최고경영자(CEO)이자 1980년대에 애플제품사업부 책임자는 “애플이 늘어나는 현금을 가지고 애플의 사업을 영위하는데 있어서 부분적으로 장애가 되는 이통사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곧바로 이통사를 사들여야 한다”는 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
스탠튼 트릴로지 회장은 이통사들에게 “기존 통신서비스에 너무지나친 투자를 해기보다는 새로운 휴대폰과 서비스를 가지고 기회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