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애호단체 입장에서는 잔혹하게 살해당하고 가죽을 빼앗기는 동물들의 문제가 큰 사회적인 논란이 되길 바란다. 그래야지 대중의 관심을 사고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엉뚱한 곳으로 불똥이 틘다면 이건 잘못된 사상이자 확대 해석이 아닐까 싶다. 최근 한 동물애호단체에서 닌텐도의 마리오 캐릭터가 너구리 가죽을 입어도 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면서 비난했다.
PETA 동물애호단체는 마리오 게임에 나오는 ‘타누키 슈트’가 게임 이용자로 하여금 너구리 옷을 입어도 된다는 잘못된 상식을 준다면서 더 이상 마리오가 너구리 가죽을 입지 않도록 조치해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 유명 동영상 사이트에는 ‘마리오 킬러즈 타쿠키’라는 영상이 기재됐다. 이 영상은 중국 내에서 무참하게 벌어지는 너구리 사냥 및 가죽을 벗기는 과정 등이 그대로 나오며 도중 마리오가 피 묻은 너구리 가죽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 영상은 중국 내에서 무자비하게 자행되는 너구리 가죽 채집에 대한 문제점을 거론하기 위함이지만 목이 잘린 너구리 머리를 들고 있는 마리오 모습이 더 오래 기억 남게 만들었다. 영상에는 가죽이 벗겨진 채 피를 흘리며 너구리와 마리오의 모습이 교차로 나온다.
이 영상이 관심을 얻는 데는 일단 성공했다.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된 이후 수십만 건의 조회 수는 물론 덧 글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덧글 대부분은 동물애호단체에 대한 엄청난 비난만 올라와 있다. 결국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는 삭제됐다.
이용자들이 비난하는 가장 큰 대목은 마리오라는 게임이 너구리 사냥과 무슨 상관이 있냐는 것이다. 실제로 가죽을 벗기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게임들은 그냥 두고 관심을 사기 위해 억지로 마리오를 끼어 넣은 것이라는 것이다.
관련기사
- 털실로 만든 마리오?…감탄사가 절로2011.11.15
- 비타 긴장해! ‘마리오카트7’ 게임화면 공개2011.11.15
- 스윙댄스 열풍에 빠진 ‘마리오’ 형제?2011.11.15
- 닌텐도 '비타' 출시에 맞춰 슈퍼마리오로 견제?2011.11.15
한 이용자는 “PETA 같은 동물애호단체 때문에 성실히 일하는 다른 단체들까지 욕을 먹는 것”이라며 “마리오가 너구리 가죽을 벗겨서 입을 것이라는 상상을 했다는 자체가 무섭다”고 비난했다.
이에 닌텐도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