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인텔이?...ARM 우산아래 들어간 사연

일반입력 :2011/11/14 17:56    수정: 2011/11/15 13:45

이재구 기자

인텔이 영국 ARM의 말리(Mali-T658)그래픽칩 제공파트너가 됐다. 그래픽칩에 관한 한 ARM의 우산아래 들어 갔다는 얘기다.

EE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ARM이 제시한 프로세서 지재권판매슬라이드에 인텔이 자사의 말리 T658그래픽 칩 설계 공급사로 선정돼 있음을 밝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따르면 인텔은 ARM의 말리 그래픽칩 설계 생태계안에 포함된 협력사의 일원에 불과하다.

인텔은 세계 1위의 반도체 업체로서 지난해 436억달러,올해 500억달러의 매출이 예상되는 기업이다. ARM은 지난 해 6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EE타임스는 프로세서에서 엄청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인텔이 내부그래픽 칩설계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지난해 6억달러 매출규모의 ARM생태계에 들어가 있는 상황은 놀라운 일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텔은 또한 이미 ARM의 그래픽 라이벌인 이매지네이션으로부터 파워VR코어를 라이선스받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인텔은 이매지네이션 그래픽스코어 라이센스협력사 이상이다. 인텔은 과거 이매지네이션의 주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지난 2009년에는 이 회사 지분 14%정도를 갖고 있던 시절도 있었다. 거의 같은 시기에 파워VR 그래픽코어를 라이선스받아 사용하던 애플은 이매지네이션의 주식 보유 지분율을 9.5%까지 높였다.

보도는 물론 올해 50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인텔같은 거대회사도 다른 애플이케이션 영역에서는 다른 그래픽전략을 가져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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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타임스는 인텔이 말리 그래픽코어를 라이선스해 이용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지난 해 인피니온테크놀로지 무선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이 칩 라이선스 사용까지도 그대로 떠안은 것을 꼽았다. ARM은 43개 파트너와 57개의 말리 라이선스사용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개 반도체 파트너회사만이 ARM의 이른바 ‘로고페스트(Logo fest)' 에코시스템 슬라이드에 들어있었다. 때때로 회사들은 상업적 이유로 자신들이 ARM으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숨기고 싶어하기 때문이라는 게 EE타임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