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도 데스크톱PC와 성능을 경쟁하는 시대가 왔다. 노트북이 메인PC로 쓰기에 부족함 없는 성능을 보이면서 가정에서 데스크톱PC 대신 노트북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사양 게임이나 동영상 실행이 무리 없는, 이른바 '괴물 노트북'까지 등장했다.
아수스가 이달 출시한 'A93SV-YZ155V'도 이 중 하나다. 18.4인치 화면 크기에 인텔 2세대 코어i7 프로세서, 1테라바이트(TB)저장공간, 8GB 메모리 탑재 등 사양만 놓고 보면 데스크톱PC 대체용으로 결코 모자람이 없다.
사양이 충분한 만큼 사용자가 원하는 성능을 제공해야 함은 물론이다. 해상도만 살펴보면 1920x1080를 지원해 보통 22인치급 모니터에서 볼 수 있던 화질로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내장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아 지포스 GT540M을 채택해, 여간한 3D 게임 구동을 충분히 가능하게 했다.

그렇다면, 실제 그래픽 처리 속도는 얼마나 될까. 일반적으로 집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컴퓨터 작업이 웹 검색, 동영상 재생, 게임 실행이라는 점을 감안해 테스트해 보았다.
우선 웹 검색과 동영상, 문서 작성 등 작업을 동시에 진행해 보았다. 사무실 와이파이 무선 인터넷 환경에서 웹 검색 창을 띄우고 검색어를 넣어 결과를 불러 들이는 데 평균 2초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스트리밍으로 유튜브의 동영상 파일을 재생할 때도 대기시간이 3초 내외로 짧았다.
이 정도 사양에 고해상도 동영상 하나쯤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 그래서 TV 드라마, 뮤직비디오, 유튜브 등 5개의 영상을 동시에 실행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5개 영상이 버퍼링이 걸리거나 끊기는 일 없이 제대로 재생됐다.

그렇다면 3D 그래픽의 경우는 어떨까. 그래픽 성능을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벤치마크 테스트 도구인 '3D마크 밴티지'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테스트 결과는 'P4430'이다. 엔비디아 지포스 GT540M이 기존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3600 전후 결과를 얻었던 것에 비하면 높은 점수다. 평가 세부 항목에서도 이 제품의 성능을 '퍼포먼스'급으로 평가했다.
이같은 점수는 내부 프로세서의 지원이 있기 때문이다. 인텔 코어i7-2670QM은 한번에 8개 작업을 동시 진행할 수 있어, 그래픽 작업 성능 개선에 일정부분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USB 포트 4개와 HDMI단자, 유선랜 포트, ODD 등을 채택해 외부 기기와 연결성을 고려했다. USB는 속도를 개선한 3.0 버전을 지원한다. 데스크톱용 3.5인치 HDD를 추가로 달 수 있게 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AS기간은 2년이며, 글로벌 워런티를 제공한다.
키보드 오른편에는 데스크톱PC와 마찬가지로 숫자 키패드가 마련됐다. 때문에 엑셀같은 문서를 작업할 때 편리하다. 터치패드를 내장해 마우스가 없어도 PC 실행에 큰 어려움은 없다. 아이스쿨 기술로 발열을 낮췄지만 제품을 구동할때 열기는 꽤 있는 편이다.

물론 이 노트북은 어디까지나 '가정용'이다. 이동이 없다면 사무실에서 업무에 사용하는 것도 괜찮다. 무게는 4.1kg정도이며 부피도 크기 때문에 꼭 필요하지 않으면 '들고 다니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나마 배터리는 내장돼 있지만 교체는 안된다. 또한 데스크톱PC의 본체는 없지만 노트북 자체가 크기 때문에 책상에 올려 놓으면 어느 정도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제품이 큰 데 비해 안정감이 떨어지는 부분은 아쉬운 점이다. 화면이 커서인지 바닥이나 책상에 진동이 있을 때면 사용자가 알아챌 정도로 LCD 상단부가 미세하게 떨렸다. 때문에 노트북이 큰 만큼 견고하다는 느낌은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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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스는 이 노트북의 가격을 150만원대로 책정했다. 내부 프로세서와 저장용량, 메모리, LCD 모니터 크기 등 동급 사양을 갖춘 데스크톱PC와 비교할 때 크게 비싼 편은 아니다. 동급 데스크톱PC의 경우 제조사 브랜드에 따라 110만원에서 140만원 사이에 판매되고 있다.
13인치 이상 노트북의 경우 어차피 '이동성'을 포기하는 거라면, 이 제품은 사무실에서 업무용으로 사용하기 괜찮다. 집에서 무선으로 동영상을 실행하거나 파일을 다운로드 받는 정도로 컴퓨터를 이용할 경우, 데스크톱PC 교체용으로 고려해볼 만한 제품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