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애플이 야심차게 발표한 아이폰4는 일명 ‘데스그립’이라고 불리는 수신율 저하 문제로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급기야 지금은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 전 CEO가 직접 해명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는 ‘안테나 게이트’로 비화되며 애플의 자존심을 구겼다.
오는 11일 국내 정식 출시될 예정인 아이폰4S는 이러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듀얼안테나’ 설계로 인해 이러한 네트워크 수신율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듀얼 안테나’는 두 개의 얇은 안테나를 테두리에 내장해 필요에 따라 지능적으로 번갈아가며 사용하는 방식이다. 애플은 이로 인해 속도가 기존에 비해 약 30% 가량 빨라졌으며 보다 안정적으로 송수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네트워크 수신율은 워낙에 변수가 많다. 한마디로 ‘그때 그때 달라요’란 이야기다. 해외에서 실험된 결과가 국내 사정에도 들어맞으리란 보장도 없다. 11일 국내 출시될 예정인 아이폰4S와 아이폰4의 실생활에서 실험 비교했다.
측정 장소는 크게 강남역 지하철 플랫폼, 교대역부터 사당역까지 이동중인 지하철 내, 4층에 위치한 사무실 실내에서 각각 7회 반복해 진행했다. 측정 애플리케이션으로는 벤치비에서 선보인 ‘스마트폰 인터넷 속도측정’이 사용됐다. 이동통신사는 SK텔레콤으로 통일했다.
유동인구가 많지만 비교적 중계기를 잘 갖춰놓은 강남역 내부는 스마트폰 판매 상인들이 대거 몰려 있는 곳이기도 한다. 측정 결과 아이폰4S가 아이폰4에 비해 전반적으로 다운로드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이 들어올때 수신율이 다소 저하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아이폰4S가 보다 안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움직이는 지하철 내부에서 실험 결과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아이폰4의 경우 때에 따라 수신이 크게 불안정해 측정 앱 자체가 실행되지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반면 아이폰4S의 경우는 속도가 지하철 움직임에 따라 들쭉날쭉 했지만 전체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안테나 수신율이 가장 낮게 측정된 사무실에서는 역시 양 기종 모두 속도가 확연히 떨어진 모습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아이폰4S의 평균값이 아이폰4의 비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측정은 실제 생활과 같이 양쪽 손에 쥐고 진행됐다. 아이폰4 역시 데스그립이 해결된 이후 출시된 제품이어서 손에 쥐는 것으로 수신율 저하 문제가 발생되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아이폰4S의 수신율이 확실히 향상된 것으로 실험 결과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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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듀얼 안테나를 통한 3G 네트워크 통신 이외에도 아이폰4S는 아이폰4의 비해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이 향상됐다. 아이폰 최초로 블루투스 4.0 LE를 지원해 보다 저전력 구동이 가능하다. 또한 미국의 GPS 위성은 물론 이에 맞서 러시아가 쏘아올린 통신항법 위성인 글로나스도 지원한다. 이밖에도 GSM, UMTS, CDMA 등 각국의 통신 환경을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어느 국가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애플 고위 관계자는 “LTE가 향후 통신 시장의 화두인 것은 동의하지만 아직까지 메인스트림 폰에서 사용하기에는 여러 기술적인 이슈가 있다”며 “아이폰4S는 3G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중 가장 진보한 통신 기술이 탑재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