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웹OS 인수 관심…특허소송 실탄?

일반입력 :2011/11/08 14:52

오라클이 모바일 기술특허를 강화하기 위해 HP 웹OS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B2B 솔루션 업체 오라클이 B2C 단말용 플랫폼을 확보하려 든다는 소식이 눈길을 끈다.

7일(현지시각) 이를 보도한 미국 지디넷은 오라클이 웹OS를 사들인다면 그 일부 잠재적으로 '쓸만한' 특허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HP는 웹OS를 '수억달러'짜리 매물로 내놓을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는 팜을 사들인 12억달러에 훨씬 못 미치는 가격이다. 오라클이 웹OS를 얻게 되면 우선 구글과 진행중인 안드로이드 관련 특허 소송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안드로이드는 오라클의 모바일용 자바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는 혐의에 휘말린 상태다. 오라클은 웹OS를 인수함으로써 안드로이드의 기술특허 침해 혐의를 가중시킬 '실탄'을 충전하게 되는 셈이다. 오라클은 구글에게 자바특허 침해에 따른 피해배상으로 수십억달러를 받아내려고 내년까지 재판이 연기된 소송을 진행중이다.

오라클이 웹OS를 사들이는 데 들인 투자금은 구글과의 소송에서 이기거나 합의를 통해 받게될 배상금으로 보충하고도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라클과 구글간 합의가 원활하게 성사되지 않더라도 웹OS 특허가 오라클에 유리한 결과를 이끄는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외신 분석이다.

HP에게도 매각 대상인 웹OS가 빨리 처분되는 것이 어쨌든 이득이다. 오라클이 처치 곤란한 웹OS 때문에 고민에 빠진 HP를 건져 주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는 최근 경직돼 있던 오라클과 HP, 양사 관계 개선에 윤활제로 작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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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오라클이 썬을 인수하고 소프트웨어 기술과 하드웨어 장비를 결합한 어플라이언스 시스템을 출시하면서, 기존 하드웨어부문 협력사였던 HP와는 긴장감을 높여온 게 사실이다. 오라클이 웹OS를 HP의 손에서 가져올 경우 긴장 완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지디넷 블로거 래리 디그넌은 오라클이 이제 '하드웨어 사업자'이기 때문에 웹OS 지적재산을 통해 그에 맞는 특정 형태의 제품을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서 여러 이유가 있지만서도 오라클의 웹OS 인수는 도박에 가까운 계획일지 모른다면서도 기술산업계에서는 이보다 더 정신나간 일도 벌어지곤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