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관련 예산의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내년 3D 활성화에 호재가 될 런던 올림픽과 여수엑스포 등 굵직한 이벤트가 줄줄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방통위 예산심의에서 진성호 의원 등 여당 의원들은 3D 콘텐츠 진흥 사업을 별도의 예산으로 편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에, 방통위는 3D 산업 관련 항목을 신설하고 관련 예산을 늘리는 내용의 예산변경안을 준비해 심의에 제출한 상태다.
허원제 의원실 관계자는 “방송제작지원사업에 3D 예산이 녹여져있으나 일부 밖에 반영이 안돼 산업발전에 크게 영향을 못 끼친다”면서 “별도의 항목을 만들거나 기금변경심사를 통해 반영을 하는 게 어떠냐는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단, 방통위는 내년도 기금운용계획 원안을 수정해 당초 예산 20억원에서 30억원을 증액한 50억원 규모의 ‘3D방송통신서비스 활성화 기반조성’ 항목을 신설하고 ▲3D 콘텐츠 제작지원에 40억 ▲런던올림픽과 여수엑스포 등 시범서비스에 5억 ▲3D 핵심인재 육성에 2억 ▲글로벌 협력네트워크 구축에 3억 등을 신규 편성키로 했다.방통위 관계자는 “범정부차원에서 3D융합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관련 산업 활성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방통위도 이미 구축된 인터내셔널 3D 소사이어티(I3DS)를 통한 글로벌 협력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관련 산업군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문방위는 6일 저녁부터 예산심의에 들어간다. 수정된 예산안은 문방위 예산심사 소위와 예결위 부별 심사를 거쳐 이견이 없으면 통과된다.
관련 업계도 반기는 분위기다. 한 3D 업체 관계자는 “아바타 이후 심리적인 3D 붐이 일었다면 내년은 런던올림픽 등 대형 이벤트를 계기로 3D 디스플레이와 3D 콘텐츠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각 사업자들이 수익 모델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 역시 시의적절한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3D 콘텐츠 진흥정책은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부 등 3개 부서가 함께 담당한다. 지경부는 R&D와 하드웨어, 한콘진은 영화와 애니메이션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방통위는 방송콘텐츠와 드라마 그리고 프로덕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방통위는 올해 3D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으로 KBS ‘3D로 보는 의학세계-태아’, EBS ‘위대한 로마’, 한국케이블TV광주방송 ‘3D다큐 고싸움이야기’, CNTV ‘왕궁의 사계’, GTV ‘리사이클링으로 아프리카를 사다’, EBS ‘위대한 바빌론’, 한국HD방송 ‘대륙의 혼, 중국’ 등 7개 작품에 총 21억2천만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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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작품 한 편당 3억원이 투자된 셈이다. 하지만 질좋은 3D 콘텐츠를 완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제작지원 없이 민간에서는 사실상 투자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3D 업계 관계자는 “3D 산업이 초기 시장이라 콘텐츠 제작에 비용을 투입해도 매출은 일어나지 않는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다”며 “때문에 민간에서는 투자를 꺼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향후 3D 산업의 주도권을 잡으려면 현재는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