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쪽같은 3D방식 맞춤형 의족

일반입력 :2011/11/07 14:56

손경호 기자

3차원(3D) 입체 영상 기술이 개인맞춤형 의족의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가장 자신의 다리와 비슷한 형태와 기능을 담당하는 의족을 갖게 되는 셈이다.

美씨넷은 5일(현지시간) 철인 3종 경기 선수이자 왼쪽 다리를 의족으로 사용하고 있는 사라 라이너트센(Sarah Reinertsen, 36)이 의족 디자인 전문기업 비스포크 이노베이션과 공동으로 3D기술을 이용한 맞춤형 의족 제작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비스포크는 재작년 산업디자이너 스콧 서밋과 외과의사인 케네스 트라우너가 공동을 설립됐다. 이 회사는 ‘비스포크 페어링(Bespoke Fairing)'이라는 독자기술을 이용해 뼈대와 같은 골격만 갖춘 의족을 실제 다리 모양과 비슷한 형태가 되도록 만든다.

예를 들어 라이너트센의 양쪽 다리를 3D카메라로 촬영해 분석한 뒤, 그녀의 정상다리와 같은 형태의 구조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실제 다리와 완벽하게 같은 형태를 구현할 수는 없다. 그러나 뼈대만 남은 것과 같은 형태의 기존 의족과 비교해보면 이용자들이 거부감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라이너트센은 7살 때부터 왼쪽 다리를 쓸 수 없게 된 뒤 의족을 사용해왔다. 그녀는 지난 2005년에는 미국 하와이 코나에서 열린 ‘아이언맨 월드 챔피언십’이라는 철인 3종 경기를 처음으로 완주한 선수라는 칭호를 갖고 있기도 하다.

이 회사는 “우리의 몸은 저마다 독특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규격화된 것들에 불편함을 느낀다”며 “의족 등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인공구조물을 좀 더 친근하게 느끼면서 이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제품을 고안했다”고 말했다.

더구나 이 회사는 맞춤형 의족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고객의 아이디어를 디자인에 적극반영한다. 의족이 단순히 다리의 기능을 대신하는 것을 넘어 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의족에 새겨질 무늬나 소재 등을 취향에 따라 고객들이 고를 수 있다. 가죽이나 나일론 천 소재를 이용하거나 의족에 크롬도금을 입히거나 심지어는 문신을 새기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의족에 이용자의 숨을 불어넣는 작업을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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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서밋은 “군인이나 키가 큰 사람, 마른 여성 등에 따라 맞춤형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며 “고객들이 고유의 개성과 스타일을 표현하면서도 구조적으로 단단하고, 가벼운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설립당시 320만달러의 벤처자금을 받아 시작한 이 회사는 현재 10명의 고객과 이러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주문이 들어오면 길어도 3일 안에는 맞춤형 의족을 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