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운영체제(OS)로 알려진 구글 '안드로이드'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넘어 휴대용 단말과 대형 가전에도 응용되는 모습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구글의 모바일OS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제품을 대거 준비중이다. 별도의 라이선스 비용이 들지 않을 뿐 아니라 스마트폰을 통해 이미 사용자들에게 충분히 익숙한 운영체제인 만큼 경쟁력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삼성그룹 계열사인 서울통신기술(대표 김정묵)은 연말경 안드로이드 OS를 적용한 내비게이션 신제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내비게이션 시장 축소에 안드로이드 단말로 신규 수요를 개척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내비게이션에 길찾기 기능만 있을 때는 소비자들이 굳이 새 제품으로 갈아탈 필요가 없었다며 DMB가 나오고 내비를 새로 구입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듯, 안드로이드로 제품 교체를 이끌어내려는 것이라 말했다.
■휴대용 단말에도 안드로이드 '필수'
가장 먼저 내비게이션에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곳은 팅크웨어다. 이 회사는 올해 총 3종의 안드로이드 전용 내비게이션을 선보였다. 자체 앱스토어인 '아이나비 앱스'도 공개했다.
팅크웨어측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보급세는 가파르다. 기존 내비게이션에 3D가 안착되는데 2년 정도 걸렸다면 안드로이드는 이 기간을 6개월로 줄였다. 그만큼 소비자 반응이 빠르다는 이야기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제품 판매량을 따로 집계하지는 않지만, 판매는 꽤 괜찮은 편이라며 스마트화, 애플리케이션 판매 수익, 통신 등을 고려한다면 안드로이드는 미래 먹을거리라 평했다.내비게이션뿐만이 아니다. PMP나 MP3플레이어 같은 휴대용 단말은 지난해부터 안드로이드에 큰 관심을 보인 산업군이다.
코원은 지난해 안드로이드 MP3플레이어를 출시한데 이어 연말경 이 운영체제를 탑재한 PMP를 추가로 선보인다. 동영상이나 음악 감상, 인터넷 강의 등 기본 기능에 충실한 PMP에 '한 가지 더'를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한다는 것이다.
코원 관계자는 지난해 안드로이드 MP3플레이어 구입자들을 살펴보면 무료 애플리케이션 등을 PC에서 다운로드 받아 MP3 단말로 옮겨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기본 PMP외에 부가 기능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안드로이드 제품을 선호하고 있어 신제품을 내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도 줄줄이 동참
가장 먼저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가전은 TV다. 구글은 지난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TV인 '구글TV'를 선보였고, 올해 이를 2.0 버전으로 업데이트 했다. 연말에는 이 소프트웨어를 접목한 새로운 하드웨어도 선보일 전망이다.
업데이트 된 구글TV는 태블릿OS인 안드로이드 허니콤 3.1 기반이다. 전작보다 손쉬운 인터페이스와 안드로이드 마켓 이용이 특징이다. 지난해 야심차게 구글TV를 선보였지만 사실상 실패에 가까운 성적을 냈다는 점을 반영, 가능한 소비자 편의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TV 사업과 관련 구글TV는 단거리 선수가 아니라 마라토너라고 말해 왔다. 당장 좋은 성적을 내긴 어려워도, 스마트폰과 TV 등 다양한 단말로 안드로이드 OS를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국내 대형 가전들도 안드로이드를 활용해 눈길을 끈다. 냉장고에 직접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한 것은 아니지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스마트 기능을 확장했다.
LG전자는 최근 출시한 '스마트 냉장고'에 최적화한 애플리케이션 '나의 냉장고'를 선보였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통해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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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할 식품 리스트를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중복구매나 불필요한 구매를 줄일 수 있게 했다. 또 냉장고 내부에 보관하고 있는 식품 종류나 요리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때에 맞는 식품 종류와 조리법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 축소기마다 소비자 수요를 끌어내기 위해서 제조업체들이 새로운 기능을 찾게 되는데, 지금은 안드로이드가 그런 역할을 하는 셈이라며 통신 기술 접목, 애플리케이션 제공 등을 접목할 수 있어 안드로이드 인기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