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모바일 소셜게임 업체 ‘디앤에이(DeNA)’와 ‘그리(GREE)’의 성장이 눈부시다. 테크크런치 등 주요 외신은 이들 업체의 올해 시가총액이 각각 64억달러(한화 7조원 상당), 73억달러(8조원), 2분기 매출은 346억엔(4천9백억원), 1천400억엔(2조원)에 달한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 28일 닌텐도가 최근 6개월간 573억엔(8천300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는 중간 결산 결과를 발표한 것과 크게 대조되는 대목이다. 또한 단순 금액으로도 우리나라 굴지의 게임업체들의 2분기 매출을 훨씬 앞서는 수치다.
세계 1위 소셜게임 회사로 꼽히는 ‘징가’의 유일한 경쟁자들로도 불리는 디앤에이와 그리는 3천만명에 달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모바일 소셜게임 업체다. 각각 1999년과 2003년 설립, 이동 전화를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하면서 꾸준히 성장해왔다.
아이폰을 필두로 한 스마트 기기 붐이 불면서는 비슷한 행보를 거듭해왔다. 디앤에이는 지난해 10월, 그리가 올 4월 미국의 모바일 소셜게임 플랫폼인 ‘엔지모코(Ngmoco)’와 ‘오픈 페인트(OpenFeint)’를 인수한 것이다.
최근에는 이들 업체 모두 잇따라 한국 모바일 시장에 진출했다. 디앤에이는 지난 6월 7억원 규모의 지사를 세웠으며 그리도 이달 중 지사 설립을 계획 중이다. 이에 앞서 디앤에이는 삼성전자 갤럭시S2에 탑재된 모바일 플랫폼 ‘게임허브’를 선보였고 그리는 SK텔레콤의 애플리케이션 장터 T스토어와 제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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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는 국내 이통사, 제조사와 협력을 강화한 일본 게임사들의 시장 확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자사 플랫폼에 양질의 한국 스마트폰 게임을 수급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국내 게임 개발업체들과 접촉, 인수합병(M&A)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시장 내 코나미, 반다이남코 등 유능한 서드파티(3rd party)들이 있고 게임 타이틀 수 뿐 아니라 전세계 강력한 유저풀을 확보하고 있는 이들 업체가 과거 아케이드와 콘솔 시장에서 얻은 일본의 게임 왕국 타이틀을 되찾을 수 있을지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